에버소울 개발진 "다른 게임 생각 안 날 정도로 재밌다"

문원빈 기자 2022. 12. 22.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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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형 RPG에 걸맞은 재미 듬뿍…스페셜 방송으로 베일 벗은 에버소울

카카오게임즈가 스페셜 방송을 켜고 1월 5일 출시 예정인 신작 '에버소울' 세부 정보를 공개했다. 개발진은 상당한 자신감을 비췄다. 방송에는 이건 나인아크 대표와 김철희 나인아크 에버소울 PD가 직접 나섰다. 이 대표가 김 PD에게 에버소울 관련 정보를 물어보는 Q&A 형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어떤 게임을 즐기는가"라는 질문에 김 PD는 '블루 아카이브'라고 답했다. 타 회사 게임을 언급해도 되냐는 우려에 "굳이 즐기는 것을 숨길 필요가 있는가. 우리 모두 사령관, 지휘관, 마스터, 트레이너가 아닌가. 이제 구원자가 추가될 것이다"고 말했다.

PC와 콘솔 게임은 '몬스터 헌터: 월드'를 2000시간 넘게 했다고 전했다. "곧 론칭인데 몬스터 헌터: 월드를 2000시간 넘게 할 여유가 있느냐"라는 날카로운 지적에 김 PD는 자신감 넘치는 웃음으로 받아쳤다.

이 대표는 에버소울이 어떤 게임인지 물었다. 김 PD의 설명에 따르면 에버소울은 나인아크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수집형 RPG다. 전통적인 판타지에 SF와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가 섞인 세계관을 담았다.

화려한 애니메이션풍 비주얼 아트와 다양한 캐릭터들의 조합에서 구현되는 깊이 있는 전략성 그리고 수집할 수 있는 캐릭터들의 매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인연 시스템도 눈여겨 볼 만한 특징이다.

이 대표는 에버소울 세계관이 독특하다고 평가했다. 세계관에 대해 자세하게 묻자 김 PD는 "현실에 사는 우리들은 지금 초능력을 사용하지 못한다. 만약 인류가 초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상상 속에서 에버소울 세계관이 만들어졌다. 개인의 재능이 발휘되는 초능력이 아니라 기술의 발전으로 나노 머신을 장착하면 뇌의 초능력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기관이 활성화되는 방식이다"고 소개했다.

에버소울에서는 나노 머신이 개발된 시점을 기준으로 모든 인류가 초능력차로 변한다. 일명 초인류다. 영적인 힘이 깨어난 것과 같다. 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모든 주변의 사물에는 정령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인류는 언제나 새로운 자원을 발견하면 무기로 사용할 생각부터 한다. 자연스럽게 우연히 발견한 정령을 무기로 사용할 방법을 연구한다. 그 과정에서 고고학자들이 각광받게 된다. 유물을 발굴해 강력한 정령을 얻으면 국력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일반 컵에 있는 정령보다 유물에 깃든 정령이 더 강한 것이냐"고 묻자 김 PD는 "그렇다"고 답했다. 친화적이고 전설적일수록 강력한 정령이다. 이후 정령을 무기로 사용하는 초인류 사이에서 결국 전쟁이 발생했다. 제3차 대전이자 정령 전쟁이다. 인류는 이 전쟁으로 멸망한다. 종말의 정령 '아폴리온'을 소환한 것이 원인이다.

아폴리온으로 지구에서 살 수 없게 된 인류는 아홉 개의 방주로 지구를 탈출한다. 최근 공개된 메피스토펠레스의 웹툰에도 담겨 있는 이야기다. 메피스토펠레스가 탄 방주의 인류는 전멸했다. 이후 인류가 떠난 지구에는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이 됐다. 그리고 정령이 지구의 새로운 주인이 됐다. 지구라는 명칭도 에덴으로 바뀌었다. 정령은 문화를 이루고 문명을 발달시켰다. 

방주는 계속 우주를 떠돈다. 그러다 우연히 방주에 탄 초인류가 에덴으로 돌아온다. 에덴에 살고 있는 정령들과 초인류의 전쟁이 발발했다. 전쟁은 오랫동안 이어졌다. 에덴의 국가 중 하나인 솔레이 왕국의 수도 엘나스가 침공을 당한다. 이때 솔레이 왕국 영왕 '유리아'가 최후의 수단으로 에덴을 지켜줄 구원자를 소환한다. 에버소울 본편 이야기의 시작점이다.

세계관을 알아본 이 대표는 인연 시스템 질문으로 이어갔다. 인연 시스템은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이하 미연시) 게임의 특징이다. 김 PD는 "미연시 연애 요소를 게임 본질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접목했다"고 설명했다.

미연시 요소를 접목한 이유는 캐릭터에게 애정을 쏟을 수 있는 방안을 원했기 때문이다. 수집형 RPG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김 PD는 "플레이어가 정령들에게 깊은 애착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구원자는 아케나인의 영주가 된다. 영지를 꾸며가면서 영지에서 살고 있는 정령과 대화하고 이벤트로도 엮여 나간다. 이 과정에서 호감도 개념의 인연 포인트가 쌓인다. 기본적으로 정령과 대화하거나 정령이 좋아하는 선물을 전해 인연 포인트를 올릴 수 있다.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주는 등 부탁을 들어주거나 나들이 하기 등 다양한 활동으로 정령이 좋아하는 키워드를 얻을 수 있다. 키워드를 파악한다면 정령들과 조금 더 빠르게 친해져 더 많은 인연 포인트를 얻는다. 인연 포인트를 쌓아나가면 정령이 어느 순간 숨겨진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조건이 충족되면 새로운 스토리가 개방된다. 속마음은 에버톡으로 확인한다.

엔딩은 트루, 노멀, 배드 3가지다. 스토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플레이어는 다양한 선택지를 마주하게 된다.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느냐에 따라 엔딩이 달라진다. 트루 엔딩을 보면 보컬리스트 다즈비의 '트루 엔드'라는 곡이 울려퍼지면서 정령의 고유 코스튬을 획득할 수 있다.

엔딩 이후에는 관리 방식으로 넘어가면서 인연 포인트가 애정도로 변경된다. 애정도는 시간이 흐를수록 자동으로 소모된다. 지속적 관리가 필요하다. 애정도를 잘 관리하면 영지에 입장했을 때 정령들이 친하게 맞이하거나 기념일에 선물을 보내주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만날 수 있다.

김 PD는 "중요한 것은 아니다. 관리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인연 스토리 또한 정사가 아니라 IF 스토리다. 정령마다 개성 넘치는 스토리를 보유했다. 배드 엔딩에도 고유 일러스트가 있다. 궁금하면 선택지를 골라 배드 엔딩을 보는 것도 재미 포인트가 될 것이다. 정령 스토리는 초기화가 가능하다. 마음껏 즐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영지 시스템는 상업 지구와 사유지로 구분된다. 상업 지구는 이미 발전된 장소로 정령과 데이트하는 장소다. 반대로 사유지는 공터다. 마음대로 꾸밀 수 있는 공간이다. 플레이어가 공터를 꾸미면 정령에게 아르바이트를 시킬 수도 있다. 정령에게 주거 제공도 가능하다. 집을 얻은 정령은 심신이 편안해져 전투 능력치가 상승한다.

커뮤니티 공간이므로 친구 영지 방문도 당연히 가능하다. 친구의 영지에 지저분한 것들을 정리한다던가, 침입한 몬스터를 물리치는 도움을 줄 수 있고 함께 보상을 받는 구조다. SNS처럼 '좋아요'도 줄 수 있다. 다만 좋아요를 아무리 많이 받아도 혜택은 없다.

이 대표는 정령 이야기로 화제를 전환했다. 김 PD는 "당신이 좋은 아이디어를 줬다. 그 내용을 듣고 좋은 설정이라 생각했다. 역사적 인물의 캐릭터성을 왜곡 없이 가져와서 여성 캐릭터들을 제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컬래버레이션 이벤트를 준비하기도 용이하다. 주변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에는 정령이 존재한다. 아이폰 정령도 생각할 수 있지 않는가. 기대하고 있다"고 초기 기획 시기를 회상했다.

이 대표는 역사적 인물을 왜곡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를 물었다. 김 PD의 설명에 따르면 거북선의 정령 '순이'가 대표적이다. 이순신 장군을 여성 캐릭터로 전환하는 것은 위험하다. 하지만 거북선의 정령 순이이므로 편하고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다. 이는 유물에서 깃든 정령이 강력한 이유다.

"그래도 이순신 장군을 모에화했다고 주장할 수 있다"는 이 대표의 우려에 김 PD는 "오해다. 거북선의 정령 순이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이순신 장군을 지켜봤다. 사상과 경험을 존경하는 캐릭터다. 절대 본인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김 PD의 최애픽은 '클로이'와 '린지'였다. 김 PD는 "두 정령은 메인 스토리 비중이 높다. 인연 스토리에서 두 캐릭터들의 케미도 훌륭하다. 너무 귀엽고 예쁘다"고 설명했다. 두 캐릭터가 인연 스토리에 같이 나오냐는 질문에 "정령마다 인간 관계가 연결된 캐릭터들은 같이 나오는 스토리를 많이 준비했다"고 답했다.

김 PD는 "정령 제작에 굉장히 많은 공을 들였다. 일부 정령은 배경 스토리를 직접 집필했다. 웹툰도 제작 중이다. 현재 6명의 정령 웹툰과 OST를 준비하고 있다. 많은 기대 바란다"고 전했다.

웹툰에는 게임에 없는 내용도 볼 수 있는지 여부에선 "배경 스토리와 웹툰에는 구원자를 만나기 전 비하인드 스토리를 수록했다.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많은 게이머의 궁금증을 유발한 전투 시스템도 소개했다. 에버소울은 다섯 명의 정령이 등장해 실시간으로 전투를 펼치는 방식이다. 각 정령은 타입을 보유하고 시너지도 다르다. 정령을 어디에 배치할 것인지가 중요한 전략성으로 작용한다.

화면에서는 기본 진형, 수비 진형, 저격 진형, 돌격 진형 등을 볼 수 있었다. 기본 진형이 가장 균형 잡힌 배치라면 수비 진형은 방어, 저격 진형은 원거리 공격, 돌격 진형은 근거리 공격에 특화된 배치다.

위치에 따른 정령 타입 버프도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진형에 따라 같은 타입 3명을 배치하면 공격력 10%, 체력 10% 보너스를 얻는다. 같은 타입 3명과 악마형 제외 같은 타입 2명을 배치하면 공격력 15%, 체력 15% 보너스를 얻는 식이다. 이때 악마형 1명은 공격력 15%, 2명은 공격력 15%, 치명타 확률 10% 등 타입에 따른 버프 효과도 다르다.

시너지는 정령끼리 조합되는 스킬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미카와 시하의 경우 서로 같은 전장에 아군으로 있을 때 큰 효과를 발휘한다. 이왕 미카를 사용할 계획이라면 시하도 함께 사용하는 게 좋다.

이 대표는 실시간 전투에서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또 있는지 물었다. 김 PD는 "각 정령은 시너지를 보유했으므로 어떤 스킬을 먼저 사용했는지에 따라 승패가 달라질 것이다. 모든 정령은 하나의 얼티밋 게이지를 공유하고 있다. 어떤 얼티밋 스킬을 사용하는지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HP가 부족할 경우 치유 관련 얼티밋 스킬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얼티밋 스킬은 게이지 여부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버소울에는 조각난 차원의 미궁과 기억의 회랑 콘텐츠가 존재한다. 미궁은 로그라이크 장르다. 플레이어는 미궁에 입장하면 갈림길을 마주친다. 갈림길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결말이 다르다.

김 PD는 "오른쪽 길에는 몬스터가 있고 왼쪽 길에는 보물상자가 있다. 왼쪽 길로 가면 성장에 필요한 재화를 얻으면서 정령들을 성장시킨다. 반대로 오른쪽 길에 있는 몬스터를 처치하면 보물 카드를 얻는다. 다음 전투에 도움이 되는 버프다. 보물상자만 획득하다간 버프가 없어 최종 보스를 처치하지 못할 수 있다"며 "미궁에서 전투 시 정령이 사망하면 그 상황이 이후 전투에서도 이어진다. 미궁을 완전히 돌파할 때까지 얼티밋 게이지도 유지된다. 잘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버소울은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스토리를 제공한다. 스토리 던전도 로그라이크 요소를 갖고 있다. 던전 안에서 SD 캐릭터를 조작하며 퍼즐을 해결하고 몬스터와 전투를 하는 등 여러 활동을 즐길 수 있다.

기억의 회랑은 스토리 던전을 반복 콘텐츠로 변경한 시스템이다. 기존 스토리 던전보다 난도가 높지만 보상이 다르다. 김 PD는 "여러 스토리 던전을 로테이션으로 설정해 반복 콘텐츠의 지루함을 줄였다. 즐길 거리가 부족하진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

커스텀 프로필도 공개했다.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만드는 시스템과 같다. 에버소울에는 플레이어 고유 플로필 페이지가 있다. 이를 자유롭게 꾸밀 수 있다. 꾸밀 수 있는 소재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과정에서 획득하는 일러스트다. 외부 이미지는 활용할 수 없다.

끝으로 이 대표는 "에버소울 재밌는가"라는 핵심 질문을 던졌다. 김 PD는 "너무 재밌다. 정말 다른 게임이 생각나지 않는다. 말이 안 된다.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만든 게임이다. 조만간 정식 오픈으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실망시키지 않겠다. 많은 성원과 기대 부탁한다"고 마무리했다.

- 에버소울 스페셜 프로그램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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