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대비하라”…스웨덴도 비상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심화되면서 북유럽 경제 강국인 스웨덴까지 전례 없는 정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게 됐다.
스베리예스 텔레비시온(SVT) 등 스웨덴 현지매체들은 21일(현지시간) 에바 부시 에너지산업부 장관과 칼 오스카르 볼린 민방위 장관이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추운 날씨와 원자로 가동 중단, 러시아의 가스 공급 감축 등에 따른 에너지 부족 문제를 언급하며 정전에 대비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정전이 발생할 경우 2시간 안팎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이보다 더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볼린 장관은 “스웨덴이 이전에 이런 상황에 놓인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정전 시 일반 가정에서는 가족들이 함께 지낼 방 하나를 지정해 일정 기간 온기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기 없이 배터리로 작동하는 라디오와 손전등, 생수 및 비상식량 등이 정부가 권고한 준비 물품에 포함됐다.
정전에 대한 스웨덴의 불안은 원전이 최근 일시적으로 가동 중단된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현지 최대 원전인 오스카르스함 발전소는 정비를 위해 가동이 한시적으로 중단된 뒤 최근에서야 재가동됐다. 여기에 국영 전력회사 바텐팔은 보수를 위해 가동이 중단된 또 다른 주요 원전인 링할스 4호 원자로 재가동 시점을 내년 2월23일로 연기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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