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코로나19 ②전쟁 ③보호무역주의가 한꺼번에 일어나 아프다" 최태원 회장 영화 '헤어질 결심' 꺼낸 까닭은

안아람 2022. 12. 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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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나라는 헤어질 결심을 했다. 지금 시장의 변화가 저희한테는 제일 큰 위기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은 21일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를 보며 어떤 생각이 드느냐는 질문에 영화 '헤어질 결심'을 꺼냈다.

그는 "이 모든 것이 한꺼번에 일어나다 보니까 변화의 파고가 크다"면서 "무역과 수출 위주로 해 온 우리나라에 시장이 변하는 게 매우 아프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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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대한상의 송년 기자간담회 개최
"시장 변화에 맞춰 맞춤형 전략 대응" 해법 제시
정부·기업 등 경제주체 사이의 협조 강조도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1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거의 모든 나라는 헤어질 결심을 했다. 지금 시장의 변화가 저희한테는 제일 큰 위기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은 21일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를 보며 어떤 생각이 드느냐는 질문에 영화 '헤어질 결심'을 꺼냈다.

최 회장은 그 결심의 이유로 ①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②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③주요 국가의 보호무역주의 등을 꼽았다. 공급망이 변화하고 에너지 위기가 오면서 시장이 산업·지역 등 여러 갈래로 쪼개지는 상황에서 각 나라가 기존 시장을 지키려 했고, 이런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국가나 정부가 기존 시장과 헤어지게 됐다는 얘기다. 그는 "이 모든 것이 한꺼번에 일어나다 보니까 변화의 파고가 크다"면서 "무역과 수출 위주로 해 온 우리나라에 시장이 변하는 게 매우 아프다"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그 해법에 대해선 "시장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시장 사이즈가 줄었는데 어디선가 회복을 못하면 성장하기 어렵다"며 "시장을 개척해야 해법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는 기존 시장의 성질이 바뀌고 새로운 시장을 찾아야 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개별 시장마다 서로 다른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기업도 쪼개지는 시장이 어떤 성질로 바뀌는지 잘 관찰해서 맞춤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우리 기업은 잘할 수 있고, 다른 나라보다는 (우리나라가) 꽤 빠른 속도로 쫓아갈 거고, (쫓아) 갑니다"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런 변화를 위해 정부와 기업, 그리고 우리 사회가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그는 "(국가) 내부에서 통일성을 갖고 그 문제(시장의 변화)를 한 몸이 돼서 움직이면 유연하게 잘 대처하는 것"이라며 "박자가 잘 안 맞으면 자꾸 불협화음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절벽에 대해 "기업도 투자할 돈이 없다"

최태원(앞줄 왼쪽)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2차 비상경제민생회의 겸 제1차 국민경제자문회의에 참석해 한덕수 국무총리 곁에 앉아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앞서 최 회장이 같은 날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2차 비상경제민생회의 및 제1차 국민경제자문회의 토론에 참가해 투자 절벽 상황을 두고 "기업이 투자를 안 해서가 아니라 기업도 투자할 돈이 없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투자가 막힌) 시장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선 정부가 투자 펀드를 만들고, 투자 전문가들이 과감하게 운영할 수 있는 목적성 형태의 펀드를 만들어 전략산업을 육성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간담회에서 또 법인세 인하에 대해선 "모든 걸 똑같이 딱 자르는 것보다 어떤 산업을 왜 키우고, 어떻게 움직이는 게 전략적으로 좋고 경제의 안정과 성장을 계속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그에 따른 맞춤형 (법인세 인하) 형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동 개혁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서로 협조하면 더 좋아진다는 기본 틀을 갖고 문제를 풀기 시작하면 (노사 모두) 더 좋아질 수 있는 방안이 계속 나온다"는 답을 했다.

자신이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2030 부산엑스포 유치 가능성을 두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쟁에 대해선 즉답을 피하면서도 "2030년에 글로벌 미래 세대를 향해서 메시지를 던지는 측면으로 봤을 때 (한국이) 사우디보다 훨씬 더 우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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