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야의 종’ 행사 땐 인파 예측해 스마트 관리한다
인원 측정하는 CCTV 도입
과밀 시 경고방송·기관 전파
일상 회복 후 처음 맞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에 인파 밀집이 예상되는 서울 번화가를 대상으로 안전관리 특별대책이 추진된다.
서울시는 자치구와 함께 주요 행사가 예정된 지역과 불특정 다수가 몰릴 것으로 보이는 구간을 중심으로 안전대책을 수립하고 논의했다고 22일 밝혔다. 특히 강남, 홍대, 인사동·익선동, 명동, 이태원, 건대입구역 등 시내 6곳은 23일까지 민관 합동 현장점검을 하는 등 별도 대책을 마련해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이번 연말부터 스마트 인파관리법이 시범 도입된다. 10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지하철 1호선 종각역 인근의 ‘제야의 종’ 행사 등에서는 보행량 등을 예측한다. 이후 단위면적당 인원수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고성능 폐쇄회로(CC)TV로 해당 장소를 관측하며 위험 상황 발생 시 상황실로 즉각 전파하는 방식이다.
홍대, 명동, 강남역 일대에 시범적으로 도입하고 내년부터 서울 전역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각 자치구는 주최자가 있는 지와 상관없이 다수가 모일 것으로 보이는 지역은 안전관리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종로구의 경우 제야의 종, 서울빛초롱, 서울라이트광화 등 행사 안전을 위해 서울시, 소방·경찰서 등과 합동회의를 하고 현장을 점검했다. 젊은층이 많이 방문하는 익선동과 대학로 등은 인파가 과도하게 몰리면 현장에 경고 방송을 하고, 관계기관에 즉시 전파할 방침이다.
해맞이 행사가 예정된 인왕산, 북악 팔각정 등도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제설장비 등을 준비한다. 아차산에 대해서도 광진구는 오는 1월1일 오전 7시~8시30분 해맞이 시간에 인파가 몰리면 사잇길로 동선을 분산하기로 했다. 건대역 인근, 양꼬치 거리 등에는 CCTV로 시간대별 유동 인구수를 측정해 인파 과밀 징후가 보이면 경고 방송 등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강남구는 기존 CCTV 영상에 인공지능(AI) 분석 기능을 합친 밀집 위험도 측정 시스템을 구축해 구청 종합상황실과 재난안전과 사무실로 모니터링 화면을 송출한다.
인파 밀집 등에 따른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24일 명동 노점상 전체 휴업을 결정한 중구는 내년 1월까지 명동 관광특구 및 남산 팔각정 등을 중심으로 안전관리 대책을 시행한다. 마포구는 1㎡당 밀집 인원에 따라 대응매뉴얼을 마련하고 밀집도가 6~7명 수준을 넘으면 재난문자를 발송할 예정이다.
해맞이 인파가 몰리는 하늘공원에는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해 보건소 임시의료반이 설치된다. 이태원로와 용리단길 등의 인파 밀집에 대비 중인 용산구는 CCTV 통합관제센터에서 밀집도 판단을 위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위험이 감지되면 재난문자를 발송한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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