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폭설, 제주 덮친 악천후…공항 이용객 발까지 꽁꽁 묶였다
23일도 결항 다수 발생할 듯
한라산서 16명 고립 후 구조
22일 제주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눈이 내리고, 다른 지역 공항의 폭설까지 더해지면서 제주국제공항의 항공기가 무더기 결항했다. 눈길에 차량이 미끄러지는 사고도 곳곳에서 잇따랐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279편(출발 137편, 도착 142편)이 결항했다. 당초 운항이 계획된 항공기는 모두 448편(출발 224편, 도착 224편)이었다. 이날 절반이 넘는 항공기가 결항하면서 제주를 떠나려던 1만여명의 관광객과 도민의 발이 묶였다.
항공기가 대거 결항한 이유는 폭설과 강풍 등으로 다른 지역 공항의 기상이 크게 악화된 데다 제주공항 역시 급변풍과 강풍특보가 발효됐기 때문이다. 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23일에도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항공기 결항이 다수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항 방문 전 결항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항 바람으로 제주 바닷길을 오가는 여객선의 운항도 일부 차질이 빚어졌다.
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일부 도로가 통제되고, 눈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9분쯤 조천읍 와산리에서 LPG 운반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전복됐다. 운전자는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이외에도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와 송당리 등 중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눈길에 차량이 고립돼 구조를 요청하는 신고도 여러 건 발생했다. 이날 오전 11시쯤 한라산 1100고지 휴게소에 설경을 보러 갔던 관광객 16명이 고립됐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이들을 구조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1100도로 어승생삼거리~1100휴게소~구탐라대사거리 구간, 남조로 전 구간은 통제됐다. 또 대부분의 중산간 도로는 체인 등 월동장비를 구비해야만 통행이 가능하다. 한라산 입산도 전면 통제됐다. 현재 제주도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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