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 기대 못 미쳐…해운대 해상케이블카 ‘일단 멈춤’

김현주 기자 2022. 12. 22.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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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민간 사업자의 제안으로 추진 중인 '부산 해운대~이기대 해상케이블카' 건립 사업의 경제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부산시에 따르면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방투자사업관리센터(LIMAC)가 진행한 해운대~이기대 해상케이블카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 경제성(B/C)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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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이기대 4.2㎞ 건립 구상, 용역 결과 경제성 1에 크게 미달

- 재무성·환경·교통 등도 낮은 평가
- 사업자 “용역 분석 너무 보수적”

부산시가 민간 사업자의 제안으로 추진 중인 ‘부산 해운대~이기대 해상케이블카’ 건립 사업의 경제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해운대~이기대 해상케이블카의 조감도. 국제신문DB


22일 부산시에 따르면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방투자사업관리센터(LIMAC)가 진행한 해운대~이기대 해상케이블카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 경제성(B/C)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B/C가 1을 넘어야 경제성이 있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데 용역 결과에서는 수치가 그에 훨씬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재무성 수치도 상당히 낮게 나왔고, 정책적인 분석에서도 환경 교통 안전 등에서 모두 부정적인 의견이 제시됐다.

시는 최근 LIMAC으로부터 이 같은 용역 결과를 받고 다른 부서의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 하지만 워낙 찬반 논란이 거센 사안인 데다, 타당성 용역 결과마저 좋지 않은 것으로 나오자 더이상 사업 추진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시는 조만간 사업자인 ㈜부산블루코스트에 이런 내용을 전달하는 공식적인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예상보다 용역 결과가 좋지 않아 당황스럽다”면서 “LIMAC 측이 최종 용역 결과서를 보내오면 내부 검토를 거쳐 결론을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민간 사업자인 부산블루코스트가 추진하는 해운대~이기대 해상케이블카 건립 사업은 해운대구 동백유원지와 남구 이기대공원을 해상으로 잇는 4.2㎞ 구간에 케이블카를 건립하겠다는 것으로, 총사업비는 6091억 원이다. 회사 측은 2016년 시에 1차 제안서를 제출했으나 환경과 교통 대책이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반려되자 보완책을 마련해 지난해 5월 제안서를 재접수했다. 하지만 사업을 두고 찬반 논란이 거세지자 시가 공신력 있는 연구기관에 타당성 검증을 거치기로 하고 지난 3월 LIMAC에 용역을 의뢰했다.

경제성이 낮게 나온 만큼 사업 추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시의 장기 표류 과제인 이 사업에 대해 추진의 의지를 내비쳤지만 시민단체와 사업지 인근 주민의 반대가 심하고, 시작과 종착점인 해운대구와 남구는 물론 경유지인 수영구의 의견도 달라 관할 지자체의 설득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부산블루코스트 관계자는 “아직 시로부터 구체적인 결과를 통보받지 못했기에 내용이 나오면 그에 맞춰 대응하겠다”면서도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관광산업이 점차 회복되는 분위기이고,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를 만들려는 시도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용역사가 경제성을 너무 보수적으로 분석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특히 시가 민간 사업자의 제안을 받아 추진하는 관광 명소 조성 사업에 잇따라 제동이 걸리면서 장기 표류 과제로 남을 여지가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황령산 일대를 관광명소화하기 위한 ‘황령산 봉수전망대 조성사업’이 시 도시계획위원회로부터 재심의 결정을 받았으며, 해운대~이기대 해상케이블카 건립 사업도 사업성이 낮게 나와 추진 동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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