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원자력·방산 해킹 지속할 것"

국정원 "첨단기술 탈취 늘어"
판교 사이버안보센터 첫 공개

국가정보원이 "내년에 북한과 중국 등 국가 배후 해킹 조직이 우리의 원자력, 우주, 반도체, 방위산업 관련 첨단기술과 한미 대북정책 전략을 수집하기 위해 해킹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을 22일 내놨다. 이날 국정원은 경기도 판교 제2테크노밸리 국가사이버안보협력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5대 사이버안보 위협 전망'을 내놨다.

국정원은 "북한은 국가경제개발계획 3년 차를 맞아 이를 완수하기 위한 기술자료 절취를 지속하면서 외교안보 정보 수집에도 열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미·중 기술패권 경쟁 속에서 반도체 기술 등 연구자료 관련 해킹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군사 도발, 대남 비방과 연계한 사이버 사보타주(파괴 공작) 공격을 가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 북측이 '딥페이크'를 활용한 허위 동영상을 유포해 사회 혼란을 유도하기 위한 공작을 전개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딥페이크는 특정 인물의 얼굴 등을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특정 영상에 합성한 편집물이다.

국정원은 이날 랜섬웨어와 가상화폐 탈취 공격 등 북한의 사이버 금융범죄도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2017년부터 전 세계에서 탈취한 가상자산 규모를 1조5000억원으로 추산했고, 올해에만 8000억원을 훔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국정원은 국정원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방부 등 유관기관과 정보기술(IT) 보안업체 전문인력이 함께 근무 중인 국가사이버안보협력센터를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백종욱 국정원 3차장은 "사이버공격이 날로 지능화·고도화돼 가고 있어 공공 부문과 민간, 더 나아가 국가 간 공조를 통해서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