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K] 구례 홍당무작은도서관…“우리는 이렇게 세상과 만나요”
[KBS 광주] 청소년 발달장애 학생 방과 후 활동서비스’를 알고 계신가요?
발달장애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도 취미와 체험활동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건데요.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하루, 저도 함께 해봤습니다.
구례의 한 작은 도서관.
이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인데요.
여느 도서관과는 좀 다른 특별한 곳이랍니다.
청소년들의 아지트, 이곳에서 아이들은 무얼 하는 걸까요?
[양재희 : "이른 아침부터 학생들이 어쩐 일로 지금 모여 있는 거예요?"]
[최은경/홍당무작은도서관 대표 : " (토요일 오전) 9시부터 발달장애 청소년 방과 후 활동이 있어서 우쿨렐레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아이들이) 같이 배우러 왔습니다."]
발달장애청소년을 위한 방과후 활동 서비스 제도가 시행된 것은 2019년.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으로 학교 밖에서도 안전하고 유익한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최은경/홍당무작은도서관 대표 : "(고등학교 졸업 후에도) 특수학교 전공과에 재학 중인 경우 2년의 유예를 줘서 더 다닐 수 있고요. 그다음에 이제 학생을 만 6세로 지금 확대돼가지고 만 6세부터 18세까지 이렇게 올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다문화가정의 아이들도 함께 하는데요.
비장애 학생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크답니다.
[최은경/홍당무작은도서관 대표 : "아무래도 얘네들끼리만 있을 때는 뭔가 편하게만 있게 되고 근데 (비장애) 아이들은 더 뭔가를 하려고 하니까 같이 움직이게 되는 그런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세원이가 특히 좋아하고 같이 여기서 형제 자매처럼 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우쿨렐레 수업은 지역사회의 후원으로 이뤄지는데요.
함께 어울려 악기를 연주하며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합니다.
[김선웅/우쿨렐레 지도 : "처음에는 정말 정신이 없었어요. 그런데 하면서 애들이 배려심이 생기고 악보 하나도 서로 나눠줄 줄도 알고 좀 있으면 발표회까지 할 정도로 한번 해보려고 욕심을 부리고 있어요. 지금 그 정도로 좋아요."]
다 함께 장을 보러 가는 길입니다.
평소 활동 범위가 제한적인 발달장애청소년들이 세상과 만나는 시간이죠.
[최은경/홍당무작은도서관 대표 : "집과 복지관 집과 학교만 왔다갔다 했는데 점점 범위가 넓어진 거예요. 바깥으로 나가면서 여러 가지 경험을 하게 되면서 아이들이 성장하게 된 것 같습니다."]
세상과 직접 부딪치는 경험.
누군가의 도움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도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웁니다.
[양재희 : "선생님 이렇게 아이들이 직접 고르게 하는 이유가 있으세요?"]
[최은경/홍당무작은도서관 대표 : "지금 아이들이 자립 생활을 스스로 준비해야 할 때가 됐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엄마 아빠가 다 해주시지만 자립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겁니다."]
지호가 직접 계산을 하겠다고 나섰는데요.
이런 시간들이 쌓일수록 평범한 일상에 좀 더 익숙해지고 자 연스러워지겠죠.
도서관에 달콤한 냄새가 가득합니다.
다 함께 모여 간식을 만드는데요.
여럿이 함께 할 수 있어서 더욱 행복한 시간.
오늘도 아이들은 한 뼘 더 자랍니다.
[최은경/홍당무작은도서관대표 : "같이 청소도 하고 같이 요리도 하고 스스로 하게 하는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뭔가 센스 같은 걸 배우는 것 같아요. 그래서 같이 움직이는 활동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양재희 : "홍당무 아지트? 이거는 어떤 거예요?"]
[최은경/홍당무작은도서관대표 : "저희가 올해 발행한 소식지에요. 아이들이 와서 쉬었다 가고 홍당무에 오는 친구들이 쓴 글을 (싣고) 발달장애청소년 방과후 활동하는 거를 모르셔요. 여기서 이 친구들이 토요일에 하는 활동을 소개하고 지호의 그림도 들어가고. 지금 발달장애 학생들이 이런 서비스를 몰라서 집과 학교와 복지관만 왔다 갔다 한다면 가까운 곳에 이런 발달장애 방과 후 활동기관이 있으니까 꼭 접수하셔서 같이 재미있게 활동했으면 좋겠습니다."]
발달장애청소년들이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과후 활동서비스.
발달장애청소년들의 자기계발과 자립을 위해 앞으로도 더 많은 기회와 사회적 지원이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KBS 지역국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마스크 해제’ 이어 ‘격리기간 3일’ 단축도 논의할까?
- “경찰관 지시 따랐다”…한덕수 총리 ‘무단횡단 범칙금’ 면제?
- 한의사 ‘초음파 사용’ 위법 아니다…“양질의 진료” vs “오진 위험”
- “살인교사로 구속돼도 6천만 원”…줄줄 새는 의정비
- 청부살인 피의자들, 현금에 호텔·교통비까지 받았다
- 비행기 타고 네팔 가는 101마리 젖소
- “담배 피우지마” 훈계했다고 중학생이 40대 여성 무차별 집단 폭행
- [의정비]① “최대 50%·평균 4%” 수상한 월정수당 인상 ‘막전막후’
- 호주 당국, ‘엘’ 신상 일부 공개…27살 이모 씨
- “지하철 유리창에 일기예보 띄우고, 사무실 유리벽으로 화상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