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고싶은 SUV 1위 맞네”…‘안전대박’ 제네시스, 볼보 뺨쳤다 [왜몰랐을카]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2. 12. 2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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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IHS 충돌테스트서 안전성 입증
우즈 살린 GV80, 볼보 XC90 동급
정몽구·정의선 회장 품질경영 결과
GV80 충돌테스트 장면 [사진출처=IIHS]
현대자동차그룹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다시한번 안전성을 입증했다.

전 차종이 세계 최고 수준의 충돌테스트 평가기관에서 ‘안전 대명사’ 볼보와 맞먹는 성능을 공인받았다.

22일 제네시스에 따르면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 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에서 모든 차종이 최고등급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op Safety Pick+, 이하 TSP+)’를 획득했다.

IIHS는 1959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다. 매년 미국 시장에 출시된 차량의 충돌 안전 성능 및 충돌 예방 성능을 종합 평가해 결과를 발표한다.

2012년부터 차량 전면부 일부만 충돌시켜 안전성을 평가하는 스몰 오버랩(small overlap) 테스트를 도입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신차 안전성 평가로 꼽힌다.

최고 안전성을 나타낸 차량에는 ‘TSP+’ 등급, 양호한 수준의 성적을 낸 차량에는 ‘TSP’ 등급을 매긴다.

G80 전동화 모델 충돌테스트 장면 [사진출처=IIHS]
TSP+ 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운전석 스몰 오버랩(driver-side small overlap front) ▲조수석 스몰 오버랩(passenger-side small overlap front) ▲전면 충돌(moderate overlap front) ▲측면 충돌(side) ▲지붕 강성(roof strength) ▲머리지지대(head restraint) 등 6개 충돌 안전 항목 평가에서 모두 최고 등급인 ‘훌륭함(good)’ 등급을 받아야 한다.

전방 충돌방지 시스템 테스트(차량과 차량, 차량과 보행자)에서 ‘우수함(advanced)’ 이상의 등급, 전체 트림의 전조등 평가에서 ‘양호함(acceptable)’ 이상의 등급도 획득해야 한다.

2016년부터 美 출시모델 TSP+ 획득
IIHS 충돌테스트에서 최고등급을 받은 GV80 [사진출처=현대차]
제네시스는 미국에 진출한 첫해인 2016년 G80를 시작으로 매해 미국에 출시하는 새 모델 모두가 TSP+ 등급을 획득하는 진기록도 달성했다.

올들어서도 TSP+ 등급을 연속으로 받았다. 지난 2월 미국에서 판매하는 G70, G80, G90, GV70, GV80 전 차종이 TSP+를 획득했다.

안전을 앞세워 국내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볼보 XC60·XC90와 같은 안전등급을 받았다.

GV70과 GV80은 중형 럭셔리 SUV 분야에서 TSP를 받은 벤츠 GLC, 렉서스 RX, BMW X5보다 안전성 분야에서 한 수 위로 평가받았다.

GV60 충돌테스트 [사진출처=IIHS]
지난 10월에는 순수전기차인 GV60까지 TSP+를 받았다. 6개 충돌 안전 항목과 전 트림 전조등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훌륭함’을 받았다.

전방 충돌방지 시스템 평가에서도 시속 40km 이내 차대차 충돌은 물론 보행자를 효과적으로 감지해 사고를 방지한다고 평가받았다. 가장 높은 등급인 ‘탁월함(superior)’을 획득했다.

올해 TSP+ 연속 획득 대미는 G80 전동화 모델이 장식했다. 6개 충돌 안전 항목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훌륭함’을 받으며 최고의 안전성을 입증했다.

G80 전동화 모델 충돌테스트 장면 [사진출처=IIHS]
GV60처럼 전방 충돌방지 시스템 평가에서도 ‘탁월함’을 획득했다. 전조등 평가에서는 전 트림에서 ‘양호함’ 등급을 받았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처럼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적용한 GV60에 이어 내연기관 모델 기반의 G80 전동화 모델까지 최고등급을 획득하며 전기차 우수성을 증명했다.

아울러 제네시스는 지난해 2월 ‘골프황제’ 타이거우즈를 구하면서 미국에서 안전성으로 주목받았다.

당시 우즈는 GV80를 운전하다 전복사고를 당했지만 목숨을 구했다. 전복사고에도 내부가 거의 파손되지 않은 GV80이 우즈를 살린 것으로 평가받았다.

GV80은 갖고 싶은 레저용 SUV 1위 자리도 차지했다. 엔카닷컴이 지난해 11월 소비자 144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다.

국산차는 제네시스 GV80, 수입차는 볼보 XC90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조사대상은 제네시스 GV80, 기아 카니발과 쏘렌토, 현대차 팰리세이드, 쉐보레 트래버스, 볼보 XC90, BMW X5, 벤츠 GLE,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지프 랭글러 등 국산·수입 SUV 각각 10개 차종이다.

美서 충격받은 정몽구 회장, 품질경영 추진
정몽구 명예회장이 지난 2014년 8월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공장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현대차]
제네시스 ‘안전 돌풍‘은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이 화두로 던진 ’품질 경영‘ 덕분이다.

정 명예회장은 1999년 현대차 회장으로 취임한 뒤 미국 출장을 갔다가 충격을 받았다.

‘고장이 잦고 수리도 제대로 되지 않는 싸구려 한국차’로 애물단지 취급을 받는 현대차의 현실을 직접 확인했기 때문이다.

미국 NBC 인기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자니 카슨 쇼’, CBS 인기 토크 프로그램 ‘데이비드 레터맨 쇼’ 등에서 미국 정부의 정책 결정 오류를 현대차 구매 결정과 비교할 정도였다.

‘잘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많이 파는 것’에 초점을 맞췄던 현대차 전략은 이때부터 극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정 명예회장은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신차 출시 일정을 미루더라도 부실한 생산라인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미국 제이디파워(JD.Power) 품질 컨설팅도 받게 했다.

2000년부터는 24시간 가동되는 ‘글로벌 품질 상황실’ 운영에 들어갔다. 세계 각지에서 품질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유관 부서에 통보,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충돌테스트 최고 등급을 받은 G80 전동화 모델 [사진출처=현대차]
2002년에는 남양기술연구소에 파이롯트센터 센터를 설립, 신차의 양산에 앞서 양산공장과 동일한 조건에서 시험차를 생산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찾아내고 있다.

또 모든 차량에 대해 세계적으로 가장 가혹하다고 알려진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 영하 40도의 스웨덴 얼음 호수, 미국 모하비 사막에서 한계점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2014년에는 국내외 산재해 있는 품질평가 시험시설을 한곳에 모은 ‘글로벌 품질센터’를 열었다.

2018년에는 생산기술개발센터에 6대의 로봇을 이용해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비롯한 안전 관련 시스템을 일괄 검사할 수 있는 전장 집중검사 시스템을 도입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 비전 기반의 품질 검증 시스템도 갖추고 VR(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한 버추얼 개발 프로세스도 적용하고 있다.

품질을 높이기 위해 협력사와도 적극 공조하고 있다.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자동차부품산업재단을 설립하고 ‘품질 5스타’와 ‘품질 패스’ 제도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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