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막내아들’ 진 회장집 여기였어...‘지방의 청와대’라는 이곳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2. 12. 22. 20:03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 등장하는 순양일가의 대저택 ‘정심재’는 단순 부동산을 넘어 재력과 권력 그 자체로 표현되고 있다. 가족 간 권력 다툼과 정·재계의 굵직한 사건이 모두 정심재에서 벌어진다. 이같은 상징성을 지닌 장소인 정심재가 지방의 청와대로 불리는 대통령의 별장이자 부산시장 관사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22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부산 수영구 남천동 부산시장 관사에서 재벌집 막내아들 촬영이 진행됐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사퇴한 이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박형준 부산시장이 관사 입주를 선택하지 않으면서 줄곧 공실이었던 상태라 콘텐츠 제작자들이 눈독을 들였다.
이 가옥은 과거 제5공화국 시절 고 전두환 대통령이 별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었다. 고 김중업 건축가의 작품으로 지난 1985년 완공됐다. 부지와 연면적이 각각 1만8015㎡와 2437㎡로 넓고 수목이 2만3000그루에 달한다. 당시 41억5700만원이 투입된 만큼 건물의 형태와 조경 양식이 시대극에 적합한 형태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사 곳곳이 재벌 총수 진양철(이성민 분) 회장이 연못 앞에서 물고기 밥을 주면서 사위 최창제(김도현 분)와 대화를 하는 장면, 손자 진도준(송중기 분)이 정원에서 책을 읽는 장면, 새카만 세단 여러 대가 현판이 걸린 대문을 넘어가는 장면 등을 통해 드라마에 담겼다. 다만 지붕과 풍경은 컴퓨터그래픽(CG) 기술의 도움을 받았다. 실제 관사 지붕은 기와가 없고, 수려한 산세가 아닌 주택가로 둘러싸여있다.
부산시는 관사가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가 되는 것을 환영하는 입장이다. 부산영상위원회에 따르면 부산시장 관사에서 촬영한 작품은 최근 2년 동안 4개로 집계됐다. 오는 2023년에도 작품 2편의 촬영이 예약된 상황이다. 당장 이달에도 드라마 ‘지배종’이 촬영을 앞두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관사의 외관이 고풍스러워 선호도가 높은 것 같다”며 “건물 내부로 들어갈 수는 없지만 산책로까지는 개방해 시민들도 자유롭게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오는 2024년 부산시장 관사를 리모델링해 강연·전시·공연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매일경제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애 낳고도 혼인신고 안한다고? 독해진 신혼부부, 대체 왜 그럴까 - 매일경제
- 한국인 42만명 찾아 최다 관광객 2위 차지한 나라 - 매일경제
- “격하게 환영한다”…이 사람 오자 난리 난 중국, 누구길래 - 매일경제
- LG엔솔 2위 내주고, 한국 점유율 떨어지고 … K배터리 '흔들' - 매일경제
- “우린 안되나요?” 규제 왕창 풀려도 이사 못가는 사람들 [매부리레터] - 매일경제
- 추락한 몸값·늘어난 적자 … 컬리 '이커머스 1호 상장' 꿈 접었다 - 매일경제
- 서울 신당동 아파트 18층서 불…잠자던 주민 30명 대피 - 매일경제
- “이맛에 ‘벤츠’ 산다더니”…‘넘사벽’ E클래스, 수입차 또 찢었다 [왜몰랐을카] - 매일경제
- 월세 50만원 낸 직장인, 102만원 환급받으세요 - 매일경제
- 김민재 7월 영입 경쟁, 맨유가 현재 단독 선두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