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방미에 뿔난 러시아 “패트리엇 제공해도 전쟁 안 끝나”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을 제공하기로 한 것을 두고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지도 못하고 러시아의 목표 달성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미에 대해 “패트리엇 미사일이 제공될 경우 러시아군이 이를 합법적인 목표물로 겨냥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쟁 300일째를 맞은 지난 21일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회담하고 미 의회에서 연설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초당적 지원을 요청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패트리엇 미사일을 포함해 18억5000만달러(약 2조3000억원) 규모 군사적 지원을 추가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이 ‘마지막 우크라이나인까지’ 러시아를 상대로 한 대리전을 벌이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비난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려에 귀를 기울일 준비가 돼 있다는 어떤 신호도 없다”며 “돈바스 지역 민간인에 대한 야만적인 포격에 대한 경고 또는 평화에 대한 진정한 요구도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패트리엇 미사일을 두고 “테러리스트 국가(러시아)가 우리 도시와 에너지 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을 박탈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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