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만 조심? 집안 낙상 사고 예방하려면

환경 개선과 운동으로 예방가능

낙상의 위험은 집안에도 도사리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연일 추위에 눈까지 내리며 길이 꽁꽁 얼어붙었다. 겨울철 빙판길은 낙상 사고를 일으키는 주범이다. 넘어져 뼈와 근육 등에 손상을 입는 낙상 사고는 65세 이상 고령층의 비중이 30% 정도다.

노인들은 근육이 적고 관절도 굳어 균형을 잡기 어려워 빙판길에서 넘어지기 쉽다. 낙상 사고로 인해 척추, 고관절이 부러지면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한다. 고관절 골절 환자의 약 20%는 골절과 관련된 합병증으로 1년 내 사망하고, 50~60%는 회복된 후에도 일상생활과 보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고관절 골절 합병증은 움직이지 못해 혈관질환, 폐렴, 욕창, 영양실조 등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 다. 특히, 뼈가 약한 골다공증 환자는 심한 골절을 입을 가능성이 매우 커 예방에 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낙상의 위험은 집안에도 도사리고 있다. 낙상 방지를 위해 바닥에 있는 물건은 치우고 장판이나 매트는 고정해놓는 것이 좋다. 물기가 있어 미끄러지기 쉬운 욕실은 매트나 고무판을 깔고 내부에 잡을 수 있는 손잡이를 설치하자.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실내화를 신고 조명을 밝게 유지하면 낙상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안재기 재활의학과 교수는 "낙상은 환경적인 요인과 생체 기능 감소 등으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주위 환경을 개선하고 신체 기능 검사와 운동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며 "특히 만성질환으로 있다면 여러 약의 복용으로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으므로 전문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좋고, 시력이 나빠지면 낙상 위험이 커지므로 정기적으로 안과를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지원 기자 (ljw316@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