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창모는 132억원 대박인데…개국공신 왕년의 에이스, 이재학은 부활할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구창모가 132억원인데…
최근 NC 좌완 에이스 구창모가 6+1년 최대 132억원 대박계약을 맺었다. 2016년 1군 데뷔 후 한번도 규정이닝을 돌파한 적이 없긴 하다. 최근에는 건강 이슈도 있었다. 그러나 건강할 때만큼은 리그 최상위급 선발투수라는 게 입증된 상태다.
이제 NC는 최소 6년간 구창모를 중심으로 선발진을 구축하게 된다. 2023시즌의 경우 드류 루친스키(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결별하고 새 외국인투수를 찾는다. 이미 100만달러를 투자한 에릭 페디를 영입한 상태다. 2019년 워싱턴 내셔널스의 월드시리즈를 경험한 선발투수다. 다만, 외국인투수들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구창모가 외인 1~2선발급 활약을 해야 전체적으로 NC 선발진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냥 132억원을 안겨준 건 아니다.
구창모의 위상이 하늘을 찌르는 반면, 구단 개국공신 사이드암 이재학의 겨울은 다소 쓸쓸하다. 이재학도 당당히 FA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6일 2+1년 최대 9억원 계약을 맺었다. 수십억원 계약이 즐비한 FA 시장에서 상당한 저가라고 봐야 한다,
그럴 수밖에 없다. 이재학은 최근 수년간 실적을 내지 못했다. 2019년 24경기서 10승4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한 뒤 지난 3년간 합계 승수가 14승이다. 평균자책점은 6.55, 5.20, 4.75. 패스트볼+체인지업의 단순한 구종, 패턴 노출 등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이것저것 변화를 시도했으나 오히려 장점을 발휘하지 못하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평가도 있다. 슬라이더 장착은 끝내 실패했다.
이재학은 2013년부터 NC에 2차 드래프트로 입단하며 개국공신 에이스로 맹활약했다. 2016년까지 매년 두 자릿수 승수로 핵심 선발 노릇을 해냈다. 지금으로 치면 구창모가 곧 이재학이었다. 그러나 세월 속에 가치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어쨌든 NC는 왕년의 에이스에게 나름의 예우를 했다. 여전히 FA 시장에 있는 외야수 이명기와 권희동은 계약 의사조차 없는 걸 감안하면, 이재학은 최소 2년간 명예회복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4~5선발로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여전히 32세로 많은 나이도 아니다.
철저히 개인훈련을 하고 있다. 이재학은 최근 NC 구단 유튜브에 “시즌 끝나고 2주 정도 가족과 시간을 보냈다. 부족한 부분이 많아 운동을 일찍 시작했다. 웨이트트레이닝, 체력훈련, 기술훈련을 하고 있다. 그동안 마음이 좋았다면 거짓말이고, 어쩔 수 없는 상황도 있었지만,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운동에만 집중했다. 답답한 마음도 많았는데 계약을 하고 나니 홀가분하다”라고 했다.
끝으로 이재학은 “올 시즌 구속은 좋아졌는데 제구가 불안정했다. 다시 좋아질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도 있다. 다시 NC에서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기분이 좋다. 전성기 못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다시 준비를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했다.
[이재학.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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