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보험료 내년 평균 8.9%↑…과잉진료 탓 또 껑충

[앵커]
가입자가 4천 만 명에 달하는 실손의료보험, 내년엔 이렇게 큰 폭으로 오릅니다

과잉진료가 아닌 필요한 치료를 받아야 할 소비자들 보험료도 오르고 신청도 요즘 깐깐해지고 울상입니다.

안보겸 기자입니다.

[기자]
실손의료보험료가 내년 평균 8.9% 오릅니다.

5년 연속 인상입니다.

가입 시기에 따라 인상 폭이 다른데 2017년 나온 3세대 보험료가 14%로 가장 많이 오르고 2009년 이전 가입한 1세대가 6%, 2세대는 9% 인상됩니다.

지난해 7월 출시된 4세대만 동결됐습니다.

지난해 실손보험 적자는 역대 최대인 2조 8602억 원.

일부 과다 이용자와 일부 병원의 과잉 진료가 적자 폭을 키워 보험료를 밀어올렸다는 겁니다.

선량한 가입자들은 혜택 받기는 더 깐깐해지는데, 보험료는 계속 오르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강민주 / 실손보험 가입자]
"진짜 허리가 아프고 몸이 안 좋아서 병원을 간 거고, 실손을 청구한 건데, 자료를 계속 보완해달라고 요청을 하다 보니 많이 번거롭기도 한 게 사실이죠."

4세대 실손보험으로 갈아타면 1년간 보험료 절반을 깎아주는 할인은 내년 6월까지 연장된 상황.

4세대는 보험료가 싼 대신 병원에 많이 갈수록 자기부담률이 높은데, 자신의 나이, 병력, 향후 의료비 등을 고려해 갈아탈지 여부를 결정하면 됩니다.

[정성희 / 보험연구원 박사]
"'건강한 체질이다', '1년에 한 번 정도도 병원에 안 간다' 이런 분들은 4세대로 계약을 전환해서 보험료를 절약하는 게 더 낫지 않겠나…"

한편, 손해율이 낮은 자동차보험료는 내년 대부분 보험사가 2% 내립니다. 최대 2.9% 인하하는 곳도 있습니다.

정부와 정치권이 서민 경제 부담을 이유로 압박하자 보험료 인상폭을 줄이거나 인하한 건데, 여전히 소비자들에게 와닿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근

안보겸 기자 abg@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