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에서 찾은 미래]④ 위기에 놓인 ‘장인의 시간’, 이어지려면?
[KBS 창원] [앵커]
전통 기술의 해법을 찾는 연속보도, 마지막 순서입니다.
통영 12공방의 맥을 잇는 무형문화재가 사라질 위기에 놓이면서, 전통 기술 장인들이 새로운 길을 찾고 있는데요,
전통 기법을 활용해 예술 작품이나 생활용품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통영의 윤이상 기념공원 옆, 150년 세월의 흔적이 켜켜이 쌓인 작은 공방입니다.
음식 그릇을 올리는 작은 상 '소반'을 만드는 추용호 씨, 경남의 마지막 남은 소반장입니다.
[추용호/소반장 : "아버지는 이 일을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이게 힘든 일이라고. 일 많이 들어와서 만약에 하고 나가면 울었냐고 합니다. 눈이 얼굴이 퉁퉁 부어서..."]
소반장과 염장, 두석장에 이르기까지.
통영 12공방의 맥을 잇는 무형문화재 '전통 기술'이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병마와 생활고로 연장을 놓는 장인들이 하나둘 늘면서, 장인의 세대가 저물고 있는 겁니다.
[야마자키 쓰요시/가나자와 미술공예대학 총장 :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량 생산이 아닌 일품 생산, 유일한 것을 만드는 가치에 대해 모두가 인정하는 우수한 작가가 되는 것에 달려 있어요."]
조개껍데기를 갈아 문양을 오려 옻칠로 붙이는 자개.
가구 장식에 쓰이던 자개가 한 편의 회화로 탄생했습니다.
김종량 나전장이 옻칠한 목판 캔버스에 나전으로 그린 그림 '나전화'를 선보입니다.
통영 자개의 전통을 더 오래 이어가기 위해섭니다.
[김종량/나전장 : "통영이 정말 자랑하는 나전칠기인데 시대에 따라 지금 현재로서는 힘든 부분이 있긴 합니다."]
대나무 발을 만드는 인간문화재 '염장' 조숙미 씨.
증조부 시절부터 200년 넘게 이어져 온 가업을 5대째 잇고 있습니다.
다른 공예와의 접목과 실생활의 쓸모를 찾으며 작품 세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조숙미/염장 : "예전에는 실생활에서 많이 사용했지만 지금은 아파트 생활로 실생활이 달라졌잖아요. 옛날 한옥 시대에는 무조건 발이 걸린다든지 대나무를 활용해서..."]
경남의 주요 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의 장기 작업 과정을 기록해 사라져가는 전통 기술의 가치를 알리는 KBS창원 송년 특집 다큐멘터리 '장인의 시간-이음'이 내일 저녁 7시 40분 KBS 1TV를 통해 방송됩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김소영 기자 (kantap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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