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봉사위 활동 종료…추모 물품 보관 장소 물색

최혜림 2022. 12. 22.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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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 현장 주변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추모 공간이 있었죠.

거기서 줄곧 봉사 활동을 해왔던 시민 자율 봉사위원회가 오늘로(22일) 활동을 종료했습니다.

유가족들은 쪽지를 비롯한 현장의 추모 물품을 임시 공간에 옮겨놓고, 별도의 추모 공간이 마련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최혜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참사 다음날부터 꽃과 편지가 놓이기 시작한 이태원역 1번 출구.

자율적인 추모의 공간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 곳을 쓸고 닦고, 편지 등을 관리하는 일에도 시민들이 먼저 발벗고 나섰습니다.

지난 55일 동안 현장을 지켜온 30여 명의 '시민 자율 봉사위원회'.

오늘로(22일) 활동 종료를 알렸습니다.

[강바다/시민 자율 봉사자 : "우리는 언제나 언제까지나 10.29를 영원히 잊지 않고 기억하면서 모든 이들의 평화와 안녕을 위하여 기도를 드리겠습니다."]

추모객들과 함께 울고 위로하며 슬픔을 나눴던 이들은 이제 '일상 회복'의 바람도 조심스럽게 내비쳤습니다.

[시민 자율 봉사자 : "많은 시민들이 이곳에 아름다웠던 한때, 젊은 때의 어떤 추억을 가지고 있었던 그런 곳이니까 그것이 그대로 잘 이어갔으면 좋겠고 다 함께 조금씩 치유되고 회복되어야."]

봉사위원회는 그동안 현장을 찾은 추모객만 15만 명이 넘고, 그들이 놓고 간 꽃이 2만 5천 송이, 추모 글은 만장 이상이라고 밝혔습니다.

유가족과 시민단체, 상인회 등은 봉사위 활동 종료에 앞서, 어제 추모 물품들을 정비했습니다.

떼어낸 쪽지 등을 민변 사무실에 임시로 옮겼는데, 별도의 실내 추모 공간이 마련되는대로 옮기겠다고 했습니다.

서울시는 최근 추모 공간 후보지로 3곳을 제안했고, 유가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참사가 발생한 골목의 벽에 붙은 수백 장의 '포스트 잇'은 계속 보존하겠다는 게 유가족협의회 등의 방침입니다.

유가족과 상인회는 내일 2차 재정비를 통해, 골목 한쪽에 추모 글을 붙일 공간을 따로 마련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민/영상편집:신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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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림 기자 (gaegu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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