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보수, 마음에 안드는 사람산다고 집을 부숴버려”
“점진적 변화는 논쟁 더 필요“
학생 패널로 참여한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19학번 유진영 씨는 “창문이 집에서 고장나면 진보는 창문 하나 바꾸려고 집을 무너뜨릴 수 있지만, 보수는 주변부터 정리하면서, 또 창문을 고치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고 있다”고 하며 “보수에게도 변화의 가능성이 있다는 점, 그리고 그러나 이렇게 너무 극단적 변화를 시도하진 않지만 점진적 변화 속에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에 동의하느냐”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 전 대표는 이 질문에 “지금 대한민국 보수에서는 동의하기 힘들다. 대한민국 보수는 창문을 바꾸고 말고 할 거 없이 집을 무너뜨려 버렸다”며,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살고 있다고 집을 부숴버렸다. 집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의 자격을 제한하기 위해서 힘쓰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최근 국민의힘이 전당대회 룰을 변경한 것에 대한 비판으로 보인다. 차기 당대표를 선출할 때 당원투표결과가 기존에는 70%만 반영됐지만 룰 변경으로 100%가 반영되게 됐다.
그는 “우리나라 보수가 이념적 보수가 될 수 없는 상황에서 보수도 때로는 굉장히 급진성을 띠기도 한다”고 설명하며 “한국의 근간이 되었던 여러 가지 복지정책을 보수가 들이밀었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국민건강보험은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급작스러운 변화였고 적극적인 사회보장정책이다. (이렇듯) 보수가 일사불란하게 아젠다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다만 “보수가 점진적 개혁을 하기 위해서는 논쟁이라는 과정이 많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책적인 아젠다를 논쟁적으로 마일드(mild)하게 풀어내는 경우가 우리나라든 다른 나라든 별로 없고, 한국도 약간 그 위기가 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특강은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한국의신보수주의’가 주최했다. 박홍규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인삿말을 했고,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석사과정 학생 3명이 패널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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