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디젤로 환골탈태한 폭스바겐… 볼보 추월

이상현 2022. 12. 22.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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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이 '탈(脫)탄소' 전략을 앞세워 가솔린과 전기차 모델을 잇따라 국내 시장에 내놓으면서 2년 만에 볼보를 제치고 수입차 판매 4위 자리 탈환을 노리고 있다.

폭스바겐은 하반기에만 가솔린 모델 3개와 전기차 모델 1개 등을 출시하며 기존 디젤 엔진 위주였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국내 시장에서 판매하는 폭스바겐 브랜드 차량들은 제타를 제외한 티구안, 티록, 파사트, 아테온 등이 모두 디젤 엔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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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솔린·전기차 잇따라 출시
지난달까지 1만3113대 판매
볼보 제치고 판매 4위 자리로
신형 골프 GTI. 폭스바겐코리아 제공
폭스바겐이 올해 가솔린과 전기차 라인업을 대폭 늘리면서 볼보를 제치고 수입차 판매실적 4위를 기록하게 됐다. 사진은 폭스바겐 티구안. 폭스바겐코리아 제공

폭스바겐이 '탈(脫)탄소' 전략을 앞세워 가솔린과 전기차 모델을 잇따라 국내 시장에 내놓으면서 2년 만에 볼보를 제치고 수입차 판매 4위 자리 탈환을 노리고 있다.

폭스바겐은 하반기에만 가솔린 모델 3개와 전기차 모델 1개 등을 출시하며 기존 디젤 엔진 위주였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2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지난달까지 누적 1만3113대를 판매하며 올해 수입차 판매 4위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5위 볼보자동차코리아의 1만2618대보다 495대 많은 수준이다.

지금과 같은 판매 추세가 이달까지 이어질 경우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볼보자동차코리아를 제치고 2020년 이후 2년 만에 수입차 4위 자리를 되찾게 된다. 수입차 판매 1~3위인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가 부동의 '톱 3'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를 제외하고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점유율이다.

폭스바겐이 이처럼 반등한 데는 다양한 가솔린 모델을 잇따라 출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국내 시장에서 판매하는 폭스바겐 브랜드 차량들은 제타를 제외한 티구안, 티록, 파사트, 아테온 등이 모두 디젤 엔진이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가솔린 엔진 차량을 비롯해 전기차 등 다양한 라인업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먼저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8월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신형 티구안 올스페이스' 모델을 국내에 새롭게 출시했다. 가솔린 모델이 포함된 티구안은 출시 직후인 9월 디젤 모델을 포함해 594대를 판매하며 월간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이후 11월에는 1113대를 기록하며 이 기록을 2개월만에 다시 경신했다.

올해 누적 판매량도 4594대로 폭스바겐 브랜드 차량 중 판매실적이 가장 많다. 2위 아테온(2270대)과 비교해도 2배 이상 판매량이 많다.

이어 9월에는 폭스바겐코리아의 첫 번째 전기차 'ID.4'도 출시했다. ID.4는 출시 직후 지난달까지 누적 1271대가 판매됐는데, 이는 폭스바겐코리아가 올해 국내 시장에서 판매한 8개 차종 중 판매실적 4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10월에는 제타의 신형 모델과 고성능 모델인 신형 골프 GTI 도 잇따라 내놨다. 신형 제타는 기존 모델의 1.4 TSI 엔진 대비 10마력 높아진 4기통 1.5 TSI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하고 상품성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골프는 디젤게이트 여파로 2016년 이후 판매되지 않다가 가솔린 모델로 새롭게 돌아온 모델이다. 신형 골프는 이달 15일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되면서 폭스바겐의 막판 판매실적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신차 효과와 더불어 기존 단점으로 지적되던 디젤 엔진 외 선택권이 넓어진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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