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건설업 불황 여파…자재비·식대도 줄줄이 미지급
[KBS 대구] [앵커]
건설업계 불황으로 하청업체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임금 미지급 사태가 최근 부쩍 늘었는데요.
공사현장에 자재를 납품하는 업체마저 대금을 제때 못 받는 일이 생기면서 건설회사와 거래하는 소상공인도 연쇄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김지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건설현장 하청업체에 철근과 목재 등 각종 공사 자재를 납품하는 업체 대표들.
최근 하청업체의 자금난으로 4개월 치 자잿값 2억 원을 받지 못했습니다.
보다 못한 원청업체가 대금 지급을 약속했지만, 이마저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호소합니다.
[공사 자재 납품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원청을 믿고 자재납품을 하게 됐는데 이제 와서는 책임져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대신에 가압류나 법적인 조치를 하라고 하는데. 시간만 허비하는 것밖에 안 되죠."]
근로자 임금 체불로 공사를 멈춘 또 다른 건설 현장 주변 식당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근로자 백여 명의 식대가 몇 달째 밀렸지만, 당장 받을 길이 막막합니다.
[피해 음식점 관계자/음성변조 : "일하시는 분들이 한두 명이 아니잖아요. 임금은 우선 노동청에 제기할 수 있는 부분이 많잖아요. 근데 이 식대라는 부분은 규정돼있거나 그런 부분이 없다 보니까."]
건설업은 대부분, 발주자로부터 공사를 수주한 원청업체가 직접 시공하지 않고 여러 단계의 도급을 거치는 구조입니다.
때문에 위에서부터 대금 결제가 막히면 자재를 납품하는 이른바 '후방산업'까지 연쇄적으로 피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후방산업은 대부분 영세한 소상공인이다 보니, 대금 결제가 조금만 늦어져도 버티기 어렵습니다.
[임규채/대구경북연구원 경제동향분석팀장 : "본청과 하청 간의 문제가 아니고 하청과 그 다음 하청 간의 어떤 구조적인 문제를 정부 차원에서 통제할 수 있는 제도적 마련이 중요하다."]
장기화 된 건설업 불황으로, 소상공인의 힘든 시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김지홍 기자 (k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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