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冬至 <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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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동, 이를 지.
동지.
동지는 태양이 적도 이남 23.5도의 남회귀선, 곧 황경(黃經) 270도의 위치에 있을 때를 가리킨다.
동지는 춘분(2월 4일경)부터 세면 22번 째에 오는 절기로 대설(12월 7일경)과 소한(1월 6일경) 사이에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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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동, 이를 지. 동지. 동지는 태양이 적도 이남 23.5도의 남회귀선, 곧 황경(黃經) 270도의 위치에 있을 때를 가리킨다. 지구의 자전축은 가상의 수직축으로부터 23.5도 기울어져 자전하며 태양 주위를 공전한다. 이로 인해 계절이 생기고 절기가 생기는 것이다. 동지는 춘분(2월 4일경)부터 세면 22번 째에 오는 절기로 대설(12월 7일경)과 소한(1월 6일경) 사이에 놓인다.
북반구에서 동지 때 태양은 가장 남쪽에 있기 때문에 늦게 뜨고 일찍 지게 된다. 다시말해 밤이 가장 긴 때다. 하지(6월 21일경)로부터 밤이 길어지기 시작해 동지에서 절정을 이룬 후 다음 하지 때까지 낮이 점차 길어지므로 동지는 양기(陽氣)가 솟는 날로 여겼다. 이를 알게 된 인류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동서를 막론하고 동지를 축하하는 각종 세시풍속이 생겼다.
동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는 동지를 새해의 시작으로 보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설 다음 가는 중요한 날이라 해서 아세(亞歲), 즉 작은설이라고 했다.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살 더 먹는다"는 말이 그래서 나왔다. 동지 세시풍속 중 지금까지 남은 대표적인 것이 팥죽을 끓여 먹거나 팥떡을 해먹는 풍습이다. 우리 선조들은 각 가정에서 팥죽을 쑤어 먹었다.
팥죽과 팥떡을 해먹은 것은 팥이 붉은 색을 띤 양색(陽色)이어서 악귀(惡鬼)를 쫓는 데 효과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시골에서는 팥죽 국물을 대문이나 문설주, 기둥 등에 바르기도 했다. 왜 동지 때 악귀를 쫓는 일을 했는지는 여러 설이 있으나, 음귀를 연상시키는 것이 어둠이고 그 어둠이 가장 긴 때에 맞췄지 않나 추정된다.
동지와 크리스마스는 보통 2~3일 차이로 겹친다. 성경에도 예수가 탄생한 정확한 날짜가 안 나온다. 신앙심 깊은 고대의 신자들과 목자들이 양기가 솟아나는 동지 때를 예수 탄생의 날로 정하자고 합의한 것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올해 동지는 어제(22일)였다. 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천기 상 새해는 이미 시작됐다. 세상에 양기가 만발하기 기대해본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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