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美, 우리 상대로 '대리 전쟁'…패트리엇, 러 목표 막지 못할 것"

美, 우크라에 패트리엇 미사일 지원키로…유효 사거리 80km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김민수 기자 = 러시아 외무부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한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이 러시아의 목표 달성을 방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갈등을 해결하는 데 기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러시아가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스코프는 이어 "이것은 미국이 러시아와 '대리 전쟁(proxy war)'을 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을 방문,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하는가 하면 의회에서 영어로 연설하기도 했다. 같은 날 미국 정부는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을 등 18억5000만달러(약 2조3828억원) 상당의 추가 군사 지원을 발표했다.

미국 레이시온이 만든 MIM-104 패트리엇은 고공비행 항공기를 요격하기 위해 개발된 지대공 미사일(SAM) 시스템이다. 유효 사거리는 70~80km이며, 지상에서 최대 고도 24km까지 요격이 가능하다. 최대 속도는 마하 6.0, 순항속도는 마하 3.0~3.5로 알려져 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패트리엇 포대 1개의 생산 비용은 10억 달러(약 1조2000억원)이며, 미사일 한 기당 가격은 300만달러(약 38억원)에 달한다. 이는 나삼스(NASAMS) 미사일 가격의 3배에 해당한다.

패트리엇은 러시아군의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폭 드론도 격추할 수 있다. 그러나 수천 달러밖에 하지 않는 드론을 파괴하기 위해 한기 당 300만달러에 달하는 패트리엇 미사일을 쓰는 것은 가성비가 좋지 못한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또한 패트리엇 시스템이 방공망을 강화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전쟁의 양상을 '극적'으로 바꾸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