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하반기 분양 단지, 무더기 미달 불가피 …"미계약 사태 현실화"

정인선 기자 2022. 12. 22.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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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아파트 청약 시장에 한파가 거세지면서 무더기 미달과 미계약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대전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역에서 7월 이후 분양된 아파트 단지들이 대부분 미분양 사태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은 지난해까지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청약 열기가 고조됐지만, 올 들어 속절 없는 집값 하락세에 금리인상 기조까지 맞물리면서 미분양·미계약 사태가 현실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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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 분양 선화지구 1·2순위 성적 저조
도안 둔산권 기존 분양도 미달 걱정에 발동동
사진=대전일보DB


대전지역 아파트 청약 시장에 한파가 거세지면서 무더기 미달과 미계약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경기 침체 장기화에 고금리·고분양가 사태가 맞물리면서 올해 하반기 분양 단지도 대부분 초라한 성적표를 받고 미계약·미분양 공포에 직면하는 모양새다.

2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지역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대전 중구 선화동 A아파트는 지난 20일 1순위 접수에서 836가구 모집에 단 90개의 청약통장만 모인데 이어 21일 2순위 접수에서도 누적 147건만 신청돼 대규모 미달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지하 5층-지상 49층, 5개동, 전용 84-174㎡형 851가구 규모다. 공급 가격(최고가 기준)은 84A형 기준 5억8250만원이다. 입주 예정 시기는 2027년 2월.

대전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역에서 7월 이후 분양된 아파트 단지들이 대부분 미분양 사태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은 지난해까지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청약 열기가 고조됐지만, 올 들어 속절 없는 집값 하락세에 금리인상 기조까지 맞물리면서 미분양·미계약 사태가 현실화되고 있다. 1순위 청약 경쟁률도 지난해 23.88대 1(부동산 R114 조사)에서 올해 11.9대 1(리얼투데이 조사)로 반토막 났다.

앞서 대전에서 분양된 용문1·2·3구역(총 2763가구)은 최근 정당계약 마감 전 무순위 청약이 안내되는 등 미계약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곳 분양가는 3.3㎡당 평균 1838만원으로, 청약 당시 높은 분양가에도 1순위 1123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5896명이 몰리며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고분양가에 옵션·이자 부담이 맞물리면서 미계약 사태를 피해가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3.3㎡당 1893만원에 분양된 도안지구(총 1754가구)도 특별공급과 일반공급 모두 미달 물량이 나오며 청약 완판에 실패한 바 있다. 특히 국민 평형대인 84㎡에서도 일부 평형에서 미달을 기록해 실수요자들의 외면을 받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높은 대출이자 부담과 분양가 상승, 집값 추가 하락 등으로 청약의 매력이 감소하면서 내년 분양시장도 계속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대전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지난해 1330만원에서 올해 1605만원으로 약 21%(275만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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