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방진 놈”…뉴질랜드 총리 ‘막말’ 속기록 사본, 8000만원에 팔려

이승구 2022. 12. 22. 19: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야당 대표를 겨냥해 "건방진 놈"이라고 한 막말이 담긴 국회 속기록 사본이 자선 경매에서 8000만원에 팔려 화제가 되고 있다.

22일 뉴질랜드 매체들에 따르면 아던 총리가 데이비드 시모어 액트당 대표에게 '건방진 놈'이라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린 발언을 담은 국회 속기록 사본이 뉴질랜드 전립선암 재단을 위한 트레이드미 온라인 경매에서 10만100달러(약 8000만원)에 팔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전립선암 재단 위한 온라인 경매서 10만100달러에 낙찰
경매 시작부터 무려 282차례 입찰 이뤄져…엄청난 관심·인기 실감
국회 속기록 사본을 들고 포즈를 취한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왼쪽 사진의 오른쪽)와 데이비드 시모어 액트당 대표. 오른쪽 사진은 경매에 부처진 국회 속기록 사본. 트레이드미 사이트 캡처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야당 대표를 겨냥해 “건방진 놈”이라고 한 막말이 담긴 국회 속기록 사본이 자선 경매에서 8000만원에 팔려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속기록 사본에는 당사자인 아던 총리와 야당 대표의 서명이 담겨 있으며, 경매가 시작된 후 입찰이 무려 282차례나 이뤄질 정도로 사람들의 대단한 관심과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22일 뉴질랜드 매체들에 따르면 아던 총리가 데이비드 시모어 액트당 대표에게 ‘건방진 놈’이라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린 발언을 담은 국회 속기록 사본이 뉴질랜드 전립선암 재단을 위한 트레이드미 온라인 경매에서 10만100달러(약 8000만원)에 팔렸다. 

문제의 욕설이 포함된 속기록 사본에는 아던 총리와 시모어 대표의 서명이 담겨 있다. 

이 속기록 사본에 대한 경매는 지난 15일 시작돼 이날까지 입찰이 무려 282차례나 이뤄지는 등 열띤 경합 양상을 보였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13일 뉴질랜드 국회 하원 대정부질문 때 나왔다. 

아던 총리는 시모어 대표와 열띤 질의응답을 벌인 후 자리에 앉으면서 테이블에 설치된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옆에 앉아 있던 그랜트 로버트슨 부총리에게 “건방진 놈(Such an arrogant prick)”이라고 중얼거렸다. 

이 내용이 국회 속기록에 고스란히 담기면서 아던 총리는 구설에 올랐다.

아던 총리는 자신이 실수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등 파문이 커지자 이튿날 국회 발언에서 “다시는 그런 발언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라며 공식적으로 사과했고, 시모어 대표도 이를 흔쾌히 수용했다.

두 사람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한 발자국 앞으로 더 나아가는 상생의 정치를 보여주었다.

두 사람이 욕설이 담긴 국회 속기록 사본을 연말 전립선암 재단 자선 경매에 내놓는다고 발표하자 뉴질랜드 언론들도 자선활동이긴 하지만 정치적 라이벌이 한팀이 된다는 것은 뜻밖의 일이라며 놀라움을 표시할 정도였다.

입찰이 종료된 후 시모어 대표는 아던 총리에게 사의를 표하고 싶다며 “지난주 국회 기자실 파티 때 저신다에게 이번 일을 제의했는데, 그가 그 자리에서 수락해 곧바로 일이 추진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경매에서 나온 수익금은 전립선암 재단의 사업을 위해 전액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하게 돼 무척 기쁘다”고 덧붙였다.

아던 총리는 낙찰가에 대해 “이 정도일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며 국회의 낡은 마이크 때문에 생긴 실수가 전립선암 재단에 많은 돈을 가져다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경매의 낙찰자가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