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유리창에 일기예보 띄우고, 사무실 유리벽으로 화상회의”

신지수 2022. 12. 22.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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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스크린도어에 열차 도착 정보가 뜹니다. 문이 열리고 안으로 들어가니 지하철 유리창에 오늘의 ‘일기 예보’가 뜹니다. 예보를 확인하면서도 유리창 너머 바깥 풍경도 동시에 만끽할 수 있습니다.

‘투명 OLED’가 적용된 지하철의 모습입니다. SF영화에나 등장할 것 같은 상황이 이제는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투명 OLED는 말 그대로 OLED를 투명하게 만든 겁니다. O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자체발광 소자로 이뤄져 있습니다. 일반적인 OLED는 발광층에서 내뿜는 빛을 사용자에게 보여주기 위해 한쪽은 투명한 소재를 사용하고, 다른 한쪽은 알루미늄 등 금속을 사용합니다. 그러다 보니 전원을 끄면 화면이 검은색으로 보입니다.

일부 금속은 아주 얇게 펴면 투명해지는 성질이 있는데 이 금속 소재를 양쪽에 사용해 투명하게 만든 게 투명 OLED입니다. 양쪽이 투명한 소재로 구성돼있다 보니 화면 뒤쪽까지 훤히 보이는 겁니다.

투명 OLED는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개발, 양산에 성공한 제품입니다.

일반 유리의 투명도는 약 70%인데, LG디스플레이의 투명 OLED는 40%로 선팅 유리와 투명도가 거의 흡사합니다. 패널두께만 따지면 1.7mm로 얇고 가볍다 보니 혹시 모를 손상에 대비해 강화 유리를 붙여 유통합니다. 실생활에서 여러 방면으로 활용해도 끄떡없다는 게 LG디스플레이의 설명입니다.

유리 대신 투명 OLED…“디스플레이, 가전에서 건축 인테리어로 확대”

유리 대신 투명 OLED를 사용하면 어떻게 될까.


사무실 유리벽에 투명 OLED를 설치하면 화이트보드나 빔 프로젝트 등 설비가 필요 없습니다. 유리벽 자체를 디스플레이로 활용해 화상회의를 할 수 있고, 회의 자료를 띄울 수 있습니다. 회의실을 더 넓게 쓸 수 있어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겁니다.

카페 쇼케이스에 투명 OLED를 적용하면 쇼케이스에 진열된 음식을 보면서 바로바로 제품의 영양성분, 가격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주문도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곳에 사용할 수 있지만, 일반 OLED에 비해 투명 OLED는 가격이 약 2~3배 정도 비쌉니다. 다만, 수율을 끌어올리면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LG디스플레이는 설명합니다. 화질 또한 풀HD로 일반 OLED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TV용 LCD’ 생산 접는 LG디스플레이, 투명 OLED 등 초격차로

글로벌 경기침체로 TV 등 디스플레이 산업 전반은 업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입니다. 특히 LCD의 경우, 중국산 저가 패널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LCD 시장 규모는 지난해 1,134억 달러에서 올해 782억 달러, 내년에는 755억 달러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경기도 파주 공장 TV용 LCD패널 생산 종료를 검토 중입니다. 고부가가치 IT기기용 패널 생산에 집중하고, 적자 요인인 TV 패널 생산을 중단하기로 한 겁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6월 LCD 사업을 완전히 접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디스플레이 업계는 단순한 가전을 넘어 모빌리티, 가상현실 등 다양한 산업으로 범위를 확대하고 OLED 등에서 초격차를 통해 입지를 지켜내려고 노력 중입니다.

정부도 지원에 나섰습니다. 정부는 어제(21일) ‘2023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디스플레이를 국가전략기술에 추가했습니다. 대기업 기준 연구개발 비용의 최대 40%, 시설 투자 비용의 6%를 세액 공제받게 되면서, 한국의 핵심 산업 중 하나인 디스플레이 산업이 활기를 되찾을지 주목됩니다.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신지수 기자 (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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