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비행장에 병력 1만명… 北, 대대적 열병식 여나

홍주형 2022. 12. 2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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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예년보다 훨씬 큰 규모로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위성 사진이 포착됐다.

예상되는 열병식 시점까지 아직 몇 주 이상 남았는데도 훈련장에 1만여명의 병력이 운집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지난 4월25일 조선인민혁명군(항일빨치산) 창건 90주년 열병식을 개최하기 2개월 전쯤엔 10개 미만의 준비 대열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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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대열 찍힌 위성사진 보도
1월 김정은 생일·2월 건군절 앞서
예년보다 일찍 열병식 준비 나서

북한이 예년보다 훨씬 큰 규모로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위성 사진이 포착됐다. 예상되는 열병식 시점까지 아직 몇 주 이상 남았는데도 훈련장에 1만여명의 병력이 운집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소리(VOA)방송은 지난 20일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 열병식 훈련장을 촬영한 ‘플래닛 랩스’ 위성사진에서 훈련장 중심부를 가득 채운 병력 대열을 포착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을 보면 대열은 위성사진에 사각형 점 형태로 나타나는데 이런 대열이 43개다. 일반적으로 각 대열에 도열한 병력을 최소 50명에서 최대 300명으로 추산하는데, 이날 훈련장엔 최대 1만2000여명의 병력이 운집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일 북한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 훈련장을 촬영한 위성사진. 병력 대열을 이룬 점(사각형 안) 43개가 보이는데, 최대 1만2000명이 운집한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의소리(VOA) 캡처
앞서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도 플래닛랩스 사진을 분석한 결과 지난 2일부터 14일까지 열병식 준비로 보이는 움직임이 지속해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다음달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생일 혹은 내년 2월8일 북한군 창건(건군절) 75주년을 앞두고 열병식 준비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어느 쪽이든 현재로선 열병식 훈련 초기인 셈인데, 훈련 초기에 이처럼 많은 인파가 모인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이 지난 4월25일 조선인민혁명군(항일빨치산) 창건 90주년 열병식을 개최하기 2개월 전쯤엔 10개 미만의 준비 대열이 포착됐다. 이번처럼 40개가 넘는 대열이 포착된 건 열병식을 약 1주일 앞둔 시점부터였다.
선명한 김일성 광장… 정부, 국토위성 사진 공개 정부가 국토위성 1호를 이용해 촬영해 22일 공개한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 일대 모습이 선명하다. 정부는 북한이 19일 정찰위성 시험품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서울과 인천 일대의 사진을 공개한 지 사흘 만에 평양의 사진을 공개했다. 흑백으로 원거리에서 흐릿하게 보인 북한 위성 사진과 달리 비교적 근거리에서 선명한 컬러 사진으로 촬영됐다. 국토교통부 제공
북한이 열병식 훈련 초기부터 대규모 병력을 투입한 배경을 두고 과거보다 더 큰 규모의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거나, 실제 열병식 개최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확실하지 않다. 현재로선 건군절(2월8일)을 전후로 열병식이 개최될 가능성이 가장 커 보인다.

열병식 개최 여부를 알 수 있는 또 다른 장소는 평양 김일성 광장이다. 북한은 열병식을 개최하기 전 이곳에 주민들을 동원해 훈련을 진행한다. 위성 사진에는 주민들이 들고 있는 꽃과 피켓 등이 포착되곤 했는데 이번에는 그런 움직임은 아직 없다고 VOA는 전했다.

지난 4월 약 2만명의 병력이 동원된 열병식에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비롯해 극초음속미사일 ‘화성-8형’,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신형 전술유도무기 등 북한의 전략무기들이 대거 등장했다.

우리 군 관계자는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려우나 내년 북한의 정치 일정과 연계해 열병식을 준비하는 정황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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