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A330, 또 엔진 이상...엔진 1개 끈 채 착륙

정유미 기자 2022. 12. 2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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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A330 여객기가 기체 결함으로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 긴급착륙한 모습. 연합뉴스

대한항공 에어버스 A330 항공기가 또다시 비행 중 엔진 이상이 발생해 결국 엔진 하나를 끈 채로 착륙했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미국 시애틀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A330 항공기는 이날 오후 5시 5분쯤 포항 상공까지 온 상태에서 2번 엔진에 비정상 메시지가 떴다. 기장은 2번 엔진 작동을 중단하고, 1번 엔진만 가동해 오후 5시 17분쯤 인천공항에는 무사히 착륙했다.

A330은 비행 중 엔진 하나에 이상이 발생해도 다른 하나의 엔진으로 3시간가량 비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에는 승객 202명과 승무원 14명이 탑승하고 있었고, 착륙 과정에서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대한항공 A330(KE9956편)은 비행 중 엔진 이상으로 올해 7월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중 이륙 1시간50분 만에 기체 이상으로 아제르바이잔 바쿠에 비상착륙해야 했다. 또 10월30일에도 호주 시드니로 향하던 A330이 인천공항에서 엔진 이상으로 회항을 한 바 있다. 앞서 10월23일 필리핀 세부에서는 활주로를 벗어나 비정상 착륙해 승객을 불안을 떨게 한 것도 대한항공 A330이다.

국토교통부는 잇단 A330 엔진 이상에 엔진 전수점검을 하고 항공사에 반복 정밀점검을 권고하는 등 안전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엔진 결함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보유 중인 A330 기종을 대상으로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6대를 퇴역시키기로 했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11월 2일 ‘항공안전 비상대책 점검회의’에 참석해 “최근 필리핀 세부공항 활주로 이탈사고를 비롯해 A330 항공기가 두 차례 엔진 문제로 회항한 걸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총 30대 가운데 6대를 퇴역시키고, 나머지 항공기는 5대씩 나눠 집중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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