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어재단 세미나] 기로에 선 대한민국… 나아가야 할 방향은?

박은희 2022. 12. 22.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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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싱크탱크 니어(NEAR)재단이 지난 6월 진행한 '창립 15주년 세미나' 결과물로 청림출판을 통해 책 '한국의 새 길을 찾다(사진)'를 출간했다.

책은 나라 안에서는 이념·계층·세대 갈등이 커지고 나라 밖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불행한 나라'라는 평가와 함께 지구에서 가장 먼저 사라질 국가로 꼽히는 등 한국은 건국 이후 최대의 위기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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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새 길을 찾다' 표지. 청림출판 제공

민간 싱크탱크 니어(NEAR)재단이 지난 6월 진행한 '창립 15주년 세미나' 결과물로 청림출판을 통해 책 '한국의 새 길을 찾다(사진)'를 출간했다.

책은 나라 안에서는 이념·계층·세대 갈등이 커지고 나라 밖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불행한 나라'라는 평가와 함께 지구에서 가장 먼저 사라질 국가로 꼽히는 등 한국은 건국 이후 최대의 위기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국가원로 15인과 현역학자 8인의 집필진은 "지금 우리 앞에 주어진 문제들은 오랜 역사의 흐름에서 형성됐기 때문에 이에 기초해 역사의 균형을 바로잡아야 한국이 나아갈 방향을 찾을 수 있다"며 근현대사에서 오늘의 답과 미래의 길을 찾고자 1년간 프로젝트에 몰두했다.

책은 근현대사에서 던져준 10가지 기본 질문에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미래를 걱정하고 고뇌하는 24인의 치열한 대담을 통해 근현대사를 재조명하고 한국의 새 길에 대한 실마리를 찾도록 돕는다.

니어재단은 22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출판 축하회를 열고 1년간 준비한 프로젝트의 성과를 공유했다.

김진현 전 과학기술처 장관은 "지금 대한민국은 기로에 서 있다"며 "건국 이후 가장 복합적인 초특급 위기와 단군 이래 처음으로 '세계 대국'의 꿈이 동시에 넘실거리는 분기점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모두 그리도 목말라했던 자주독립국가, 절대 가난 탈출, 시민 자유 그리고 세계적 대한민국, 그 성공이 완성되는 듯한 이 순간, 다시 초특급의 총체적·복합적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짚었다.

김병익 문학과지성사 상임고문은 "지금 우리의 정신세계는 혼란하고 피폐하다"며 "너무 급하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품격을 잃었고 부끄러움 없이 허세를 부리고 두려움 없이 세상을 접하며 스스로 영혼의 근육을 파괴해왔다"며 "문화적 허욕과 사회적 무책임, 정치적 팬덤화, 여론·언론의 경망스러움을 키워오며 우리의 자화상을 만들었다"며 "이것이야말로 지나치게 빠른 성장이 치르는 허망한 대가이며 성찰의 고통 없이 이룬 욕망의 속 모습"이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우리는 수천 년 동안 상당히 어려운 지정학적 위치에서 살았지만 그래도 명심해야 할 것은 어떻게 해서든 영토와 정체성을 꼭 지켜냈다"고 말했다.

또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는 데도 우리의 전통 위에서 새로운 세상에 도전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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