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전력수요 연일 사상최대…내년 전기·가스값 인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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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인 한파와 폭설이 계속되면서 전력수요가 연일 겨울철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전력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오는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매서운 강추위가 예고되면서 정부는 전력수급 관리상황을 수시로 점검하는 등 '비상 대응태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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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예비율 13%, 경보발령 수준 '아직'
高연료비에 한전 34조원 누적 적자 예상
정부, 내년부터 전기요금 등 인상 본격화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전국적인 한파와 폭설이 계속되면서 전력수요가 연일 겨울철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전력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오는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매서운 강추위가 예고되면서 정부는 전력수급 관리상황을 수시로 점검하는 등 ‘비상 대응태세’에 나섰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최대전력(하루 중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은 순간의 전력 수요)이 9만2999메가와트(㎿)로 여름·겨울철을 통틀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겨울철 최대 전력 기록은 지난해 12월27일 9만700㎿였지만, 이달 들어서만 이미 19일(9만1700㎿)과 21일(9만2700㎿)로 이를 경신했다. 이날은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역대 겨울·여름철을 통틀어 최대 전력수요를 기록했던 올해 7월7일 최대 전력(9만2990㎿)마저 넘어섰다.
정부는 당초 ‘동계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을 통해 전력수요 피크 시기를 1월 셋째주로 예상하고 최대전력은 9만400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12월부터 연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불안감을 키웠다. 전국 강설로 당초 전망보다 태양광 발전량이 크게 저조한 영향이란 분석이 나오다. 실제로 눈이 많이 내렸던 지난 21일 태양광 최대 발전량은 2만8200㎿로 전체 설비의 10분의 1수준에 그쳤다.
최근 준공된 신한울 1호기와 5년 만에 가동을 재개한 한빛 4호기, 정비를 마친 한빛1호기와 신고리2호기 등 원전이 적시에 투입되면서 높은 전력수요에도 예비력은 1만1800㎿(공급 예비율 12.6%)을 유지했다. 경보 발령 기준인 5500㎿는 물론 10% 이상의 예비율이다.
다만 급등한 발전 연료비의 사용량이 늘면 한국전력공사과 한국가스공사의 누적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은 물론 전력도매가격(SMP) 상한제로 제약받는 민간 발전사도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
전력수요가 9만2700㎿를 기록했던 지난 21일 SMP는 1킬로와트시(㎾h)당 280.97원으로 일일 기준 역대 두번째로 높았다. 이날 SPM는 278.27원/㎾h으로 소폭 하락했다. 한전은 올해만 34조 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추산되고 가스공사 역시 올해 미수금 규모가 8조원이 넘을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자 전기와 가스요금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오를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21일 ‘2023년 경제정책방향’에서 거시경제 요건을 고려해 한전과 가스공사의 누적 적자와 미수금을 2026년까지 해소하도록 요금을 단계적으로 현실화하겠다고 밝혔다.
한전과 가스공사는 국회에 제출한 경영 정상화 방안을 통해 각각 내년 요금을 51.6원/㎾h, 메가줄(MJ)당 8.4~10.4원 인상이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전기와 가스요금이 올해 각 1㎾h당 19.3원, 메가줄당 5.47원 오른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상승 폭이 큰 셈이다. 다만 정부가 공공요금을 단계적으로 현실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상승폭이 이 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력수급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박일준 산업부 2차관은 이날 서울 성동변전소를 찾아 겨울철 전력수급 관리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근무자를 격려했다.
박 차관은 “철저한 수급관리를 통해 기록적인 전력수요에도 안정적 예비력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전력 유관기관은 변전소를 비롯한 전력설비에 불시고장이 발생하지 않도록 설비 관리를 철저히 하고 비상 대응태세를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강신우 (yeswh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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