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지루한 원숭이' 추앙받던 메타콩즈의 몰락…성매매 추문까지
오는 30일 임시주주총회 예정…양측 대격돌 전망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국산 대표 NFT(대체불가능토큰·Non-Fungibel Token) 프로젝트로 꼽히던 '메타콩즈'가 경영권 분쟁을 둘러싼 갈등에 이어 성매매 추문 까지 휘말리며 이미지 추락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두희 멋쟁이사자처럼 대표와의 소송전과 더불어 각종 논란이 연이어 불거지며 양측의 갈등이 '진흙탕'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메타콩즈, 한국판 '지루한 원숭이 요트클럽'에서 추락까지
메타콩즈는 한때 국산 NFT의 대표주자로 꼽혔다. 메타콩즈 프로젝트는 다양한 고릴라의 이미지에 프로필 사진용(PFP) NFT 프로젝트를 내세우며 인기몰이를 했다. 지난해 12월 민팅을 진행했고, 당시 30만원 안팎이던 거래가격은 올해 초 100배 이상 뛰었다.
특히 메타콩즈의 강점으로 고릴라 이미지를 활용한 PFP 프로젝트라는 점과, 이두희 멋사 대표의 '이름값'이 꼽혔다. 이 대표는 서울대 공과대학 컴퓨터공학과 출신으로 '천재 해커'로 방송에서도 얼굴이 알려진 유명인사다. 그런 이 대표가 메타콩즈의 최고기술경영자(CTO)로 참여해 화제를 모았고, 이어 신세계·더현대서울·GS리테일 등 대기업과 손을 잡으며 기세를 불려왔다.
메타콩즈는 한국판 '지루한 원숭이 요트클럽(BAYC)'으로 불려지기도 했다.지루한 원숭이 요트클럽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NFT 플랫폼 중 하나다. 네이마르를 비롯해 마돈나, 저스틴 비버, 패리스 힐튼 등 업계 스타들이 구매해 화제를 모았다.
메타콩즈는 메콩코인(MKC)의 유통량 조절 실패와 테라루나 사태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메타콩즈는 메콩코인을 사용해 새로운 '베이비콩즈' NFT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했다. 매일 코인이 발행되는만큼 이를 조절하기 위한 방법이었다. 투자자들은 새로운 NFT를 받는 대신 메콩코인만 얻고 이를 매도했고, 메콩코인 유통량이 늘어나자 가격이 폭락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올해 4월 25일 기준 6189.76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던 메타콩즈 가격은 22일 오후 기준 메타콩즈의 가격은 29.17원으로 주저앉았다.
◇메타콩즈 몰락에 멋사 인수 나섰지만…소송 불사한 진흙탕 싸움 '점입가경'
메타콩즈는 부침을 겪은 끝에 지난 7월 23일 멋쟁이사자처럼에 인수됐다. 메타콩즈 NFT 보유자들은 그 전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이강민 메타콩즈 대표와 황현기 최고운영책임자(COO)의 사퇴를 주장했다. 주요 근거로 △운영진의 기획·운영 역량 부족 △과거 부정 거래 의혹 등을 제시했다.
인수 진행 과정에서 이두희 대표와 메타콩즈 사이의 폭로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두희 대표 측은 메타콩즈 경영진의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이해가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했고, 메타콩즈 측은 이두희 대표가 고가의 외국산 자동차를 법인차로 구매해 유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이두희 대표는 23일 메타콩즈로부터 받은 내용증명을 공개하며, 법적 공방으로 비화할 수도 있는 상황을 내비쳤다.
그러던 중 23일 오후 이강민 메타콩즈 대표는 "역량 부족으로 마지막 합의를 만들지 못하고 좋지 못한 모습만 보이게 되어 죄송하다"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성실히 인수인계를 끝마치겠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인수가 결정된 이후에도 공방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지난 9월 14일 메타콩즈 직원 임금 미지급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임금이 미지급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으며, 이강민 메타콩즈 대표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횡령) 및 업무상배임, 사기 등의 혐의로 이두희 대표를 고소했다.
당시 이두희 대표가 직접 입장문을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메타콩즈는 11월 이두희 대표를 '업무방해·사기죄'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 '라이프 고즈 온(LGO)' 프로젝트 등 2건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용역비로 5억9800만원에 달하는 이더리움을 편취했다는 것이다.
법적 공방과 폭로전이 오가는 가운데, 법원은 메타콩즈의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겠다는 멋사 측의 손을 들어줬다. 이두희 대표 측은 지난 9월 이강민 대표 측에 임시주주총회 소집에 대한 의사표시를 전했고, 이강민 측은 이를 거부했다.
이번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이강민 대표의 해임건의 논의될 예정이다. 이강민 대표를 비롯해 신임 대표 선임 및 이사 추가 선임건 또한 다뤄진다.
◇주주총회 앞두고 메타콩즈측의 주주 협박·임원진 성매매 의혹 터져
오는 30일 메타콩즈의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이강민 메타콩즈 대표와 황현기 최고운영책임자(COO)의 성매매 논란까지 불거졌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이강민 대표와 황현기 COO 등은 올해 2워부터 9월까지 약 7개월간 법인카드를 이용해 100여차례 서울 시내 특급 호텔에 투숙하며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매체는 이 대표와 황 COO가 성매매 브로커와 나는 텔레그램 대화 내역을 공개하며 관련 문제를 지적했다.
이두희 대표측 주주 A씨에 대한 폭언·협박 논란도 불거졌다. A씨가 이두희 대표를 지지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강민 대표측이 A씨를 상대로 협박을 일삼았다는 것이다. 이 대표와 친분이 있다고 알려진 정치인 B씨의 이름까지 거론하며 “B의 정치 경력이 끝났는데 너도 무사할 것 같으냐" "목숨을 잃을 준비가 됐느냐"라고 협박을 자행했다는 것이다.
관련해 멋쟁이사자처럼은 이강민 대표 등 관계자에 대해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등으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멋쟁이사자처럼은 입장문을 통해 "메타콩즈 경영진 관련 연이틀 간의 보도를 접한 후, 메타콩즈 경영진의 '방만한 경영' '도덕적 해이'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문제로 판단하고 있다"라며 "멋사와 이두희 대표는 이른바 '메타콩즈 사태' 이후 홀더와 직원들, 이해관계자들을 위한 도의적인 책임을 느낀다"라고 전했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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