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농협은행장에 이석용 농협중앙회 상무…금융권 ‘새 리더십’ 바람

정두리 2022. 12. 22.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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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영업 현장 두루 경험한 '융합형 리더' 평가
정통 경제 관료 출신 이석준 지주 회장과 시너지 기대
농협생명 사장 윤해진·농협캐피탈 사장 서옥원
신한·하나 이어 금융권 '새판 짜기' 돌입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새 NH농협은행장에 이석용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장(사진)이 내정됐다.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에 이어 농협금융지주도 주력 계열사인 은행 최고경영자(CEO)의 교체를 감행하며 금융권 ‘새판 짜기’에 돌입한 모양새다. 농협 주요 보직과 일선 영업 현장을 두루 경험한 이석용 내정자가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인 이석준 차기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와 어떤 시너지를 낼지 주목된다.

이석용 NH농협은행장 내정자. 사진=NH농협금융지주.
농협금융지주는 22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임기가 만료되는 완전자회사 대표이사에 대한 추천 절차를 완료했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사외이사 3인, 비상임이사 1인, 사내이사 1인 총 5인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임추위는 완전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자를 심사·선정하며, 그 외 계열사는 해당 회사별 임추위에서 후보자를 추천한다. 사내이사인 배부열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은 대표이사 후보군에 포함돼 이번 임추위에서는 제외됐다.

임추위는 농협은행장에 이석용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장을 추천했다.

앞서 NH농협금융 회장에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낙점되면서 그와 손발을 맞출 차기 농협은행장에 가장 큰 관심이 쏠렸다. 농협금융 회장에 관 출신 인사가 선임되면서 조직 안정성 측면에서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권준학 농협은행장 연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연임 사례가 거의 없는 농협은행 관례상 이번에도 세대 교체가 이뤄졌다.

1965년생인 이석용 내정자는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장, 농협은행 영업본부장 및 시 지부장, 금융지주 이사회사무국장과 인사전략팀장 등 본부의 주요 보직과 일선 영업 현장을 두루 경험한 융합형 리더로 인정받았다. 특히 금융지주회장에 외부 정통 경제 관료가 선임된 만큼, 이 내정자는 농협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와 다양한 근무 경력을 바탕으로 법인 간 원활한 의사소통 및 시너지 창출에 있어 최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임추위는 농협생명 대표이사엔 윤해진 농협은행 신탁부문장을 추천했다. 1965년생인 윤해진 내정자는 농협은행 신탁부문장, 시 지부장 및 지점장, 농협중앙회 지역본부장과 상호금융 투자 심사 및 여신 관련 업무 전반을 두루 섭렵한 기업투자 전문가로 꼽힌다. 내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전략적 자산 운용과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한 투자 수익의 안정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기업금융 및 투자, 운용 등의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마케팅 능력까지 보유한 윤 내정자가 농협생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임추위 판단이다.

농협캐피탈 대표이사에는 서옥원 농협생명 마케팅전략부문장을 임추위는 추천했다. 1964년생인 서옥원 내정자는 농협생명 마케팅전략부문장, 농협중앙회 상호금융리스크심사본부장 및 기업금융, 여신 관련 주요 보직과 농협은행 영업본부장 및 군 지부장, 지점장 등 영업 현장을 풍부하게 경험한 여신 전문가로 통한다. 현재 농협캐피탈은 개인·기업금융 확대 및 신사업 발굴을 통한 양적 성장과 수익성 제고, 리스크 관리 체계 고도화 등을 통한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서 내정자는 여신업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한 적임자로 평가된다.

NH벤처투자 대표이사에는 김현진 코오롱인베스트먼트 상무를 추천됐다. 1970년생인 김현진 내정자는 약 20년간 정보통신기술(ICT), 반도체, 소재부품, 바이오, 해외 투자 등 다양한 투자 활동을 이어온 벤처캐피털(VC) 전문가로서, NH벤처투자의 수익을 창출하고 내실을 다짐으로써 중견 투자회사로의 도약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도 세대 교체를 택했다. 신한금융은 진옥동 회장 내정자에 이은 차기 신한은행장에 ‘영업통’ 한용구 영업그룹 부행장을 낙점했다. 하나금융은 박성호 하나은행장의 후임으로 외환은행 출신 이승열 하나생명보험 사장을 내정했다. 우리금융의 경우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연임 여부에 따라 은행장의 거취가 갈릴 가능성이 있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지난 한 달여 간 종합적인 경영 관리 능력과 전문성, 영업 현장 경험 등을 중심으로 후보자를 압축해 왔으며, 심층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후보자들은 각 회사별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되며 임기는 2023년 1월 1일부터 2024년 12월 31일까지 2년이다. 한편 오는 31일자로 임기가 만료되는 이종백 사외이사는 연임됐다.

정두리 (duri2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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