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는 메시 열풍, 어디까지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를 향한 전세계적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 이미 10년 넘게 세계 최고 자리를 지키면서 ‘역대 최고 선수’(Greatest Of All Time·GOAT)로 평가받던 메시는 마지막으로 못박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팀을 이끄는 ‘라스트 댄스’로 주목받았고, 극적인 승부 끝에 조국 아르헨티나에 36년 만의 우승을 안긴 스토리로 전세계인을 사로잡았다.
미국 스포츠 전문 ‘ESPN’은 22일 “메시가 우승 직후 업데이트한 포스트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역사상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았다”고 전했다. 메시는 월드컵 우승 직후, 우승하는 순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트로피를 들고 세리머니하는 사진 10장을 업데이트하며 “드디어 세계 챔피언! 너무 많은 꿈을 꾸고 원했던 우승이라 믿을 수가 없다”며 “제 가족과 지지했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아르헨티나는 모두가 함께 했을 때 우리의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다시 증명했다”고 적었다. 이 게시물은 전날 기준으로 6000만 ‘좋아요’를 받았고, 현재 7100만을 넘었다. 이는 필리핀 출신의 미국 가수이자 틱톡 인플루언서인 벨라 포치가 2020년 틱톡 게시물(6010만)로 작성한 종전 기록을 갈아치운 기록이다.
앞서 ‘기네스북’은 공식 SNS를 통해 메시의 이 게시물이 인스타그램 역사상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았다고 공인하기도 했다. 종전 기록은 5570만개였다.
축구에서 만큼은 ‘세계 최고’라 자부하는 브라질도 ‘축구의 신’이라 불리는 메시의 풋프린트를 요청했다. ‘블리처리포트(BR)풋볼’은 “브라질이 자국 마라카낭 경기장에 있는 명예의 거리에 메시의 풋프린트를 남기려 한다”고 전했다. 마라카낭 경기장은 브라질 축구의 성지로 불리는 곳이다. 1950년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 결승전이 열렸던 역사적인 장소다. 메시는 지난해 코파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이 경기장에서 브라질을 꺾고 우승했던 기억도 있다.
아드리아노 산토스 리우데자네이루 주립 스포츠 총감독은 “마라카낭 경기장에 메시 같이 어울리는 선수는 없다”며 “마라카낭 경기장이 공을 다루는 천재인 메시에게 경의를 표해야 한다. 그는 축구 역사상 최고 수준에 머물면서 자신의 중요성을 입증해왔다”고 했다.
현재 아르헨티나 축구협회(AFA)에 공문을 보낸 상태로, 만약 메시가 초청을 받아들인다면 브라질 축구 전설인 펠레, 가린샤, 호베루투 히벨리뉴, 호나우두 등을 비롯해 엘리아스 피게로아(칠레), 에우제비오(포르투갈), 프란츠 베켄바워(독일) 등과 함께 발자국을 남기게 된다.
축구 축제에 빠져든 아르헨티나에서는 메시의 얼굴이 새겨진 지폐가 나올 것이란 보도도 나왔다. 영국 ‘더선’은 “아르헨티나 중앙 은행이 아르헨티나에선 36년이자 메시의 첫 월드컵 우승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메시의 얼굴이 새겨진 지폐 발행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중앙 은행은 1000페소(약 7348원) 지폐 앞에 메시의 얼굴을, 뒷면에는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기뻐하는 장면이 담긴 도안 등을 준비한 상태다.
스페인 경제신문 ‘엘 피난시에로’는 “메시의 등 번호가 10번이기 때문에 ‘10’으로 시작하는 1000 페소가 선택됐다. 지폐 뒷면에는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의 별명인 ‘라 스칼로네타(La Scaloneta)’가 새겨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는 첫 우승이던 1978년 월드컵 당시에는 기념 주화를 발행한 바 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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