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물산, 롯데케미칼 유증 참여...5300억원 규모 투입

홍성용 기자(hsygd@mk.co.kr) 2022. 12. 22.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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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대 주주의 사업지배력 강화 목적
롯데지주, 케미칼 지분율 25.4%로 올라서
롯데케미칼,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위해 유증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롯데지주>
롯데지주·롯데물산이 롯데케미칼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53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지원한다. 롯데지주와 롯데물산은 각각 롯데케미칼의 1·2대 주주로, 이번 유증 참여는 롯데케미칼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22일 롯데지주는 총 3011억1395만원을 투입해 롯데케미칼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유상증자에 기존 주주는 원래 보유한 지분율만큼 참여할 수 있다. 1주당 가격은 14만3000원이고, 출자주식수는 210만5692주다. 주식 취득 뒤 롯데지주의 롯데케미칼 지분율은 25.4%가 된다.

같은 날 롯데물산도 총 2353억3300만원을 투입해 롯데케미칼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1주당 가격은 동일하게 14만3000원이고, 출자주식수는 164만5682주다. 출자 후 지분율은 19.87%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내년 1월 31일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의 이번 유상증자는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해 롯데케미칼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이라며 “회사에 대한 사업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이번 유증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불안 등 복합위기에 대응하고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지난 11월 발표했다. 이후 같은달 21일 운영자금(5000억원)은 나프타 매입대금으로 사용하고, 인수자금(6050억원)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대금 2조7000억원 중 일부로 활용하겠다고 공시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18일 자금난을 겪는 롯데건설의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876억원을 출자했고, 지난 10월 말에는 5000억원을 빌려주기도 했다. 롯데케미칼의 연결 자회사인 롯데정밀화학도 지난 9일 롯데건설에 3000억원을 지원하면서 롯데케미칼이 롯데건설 지원에 투입한 돈만 누적 9000억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2조원을 들이고, 9000억원에 육박하는 롯데건설 지원금 조달까지 떠안으며 유상증자 단행을 발표하게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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