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지원 패트리엇, 우크라戰 판도 바꿀 게임 체인저 아냐”

나기천 2022. 12. 22.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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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21일(현지시간) 발표한 18억5000만달러(약 2조3600억원) 규모 무기 지원 패키지의 핵심인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이 개전 뒤 우크라이나가 획득한 가장 진보된 서구 무기이지만 전쟁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는 아니라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싱크탱크 라줌코프 센터 관계자는 "패트리엇은 방어 무기라 러시아나 크름반도 깊숙한 곳의 표적을 공격하기 위한 새로운 능력을 제공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게임 체인저가 아니다"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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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잇따라 지적
“러·크름 깊숙한 곳 공격능력은 없어
시스템 훈련 필요, 배치에 시간 걸려”
美, JDAM·위성통신체계도 지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21일(현지시간) 발표한 18억5000만달러(약 2조3600억원) 규모 무기 지원 패키지의 핵심인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이 개전 뒤 우크라이나가 획득한 가장 진보된 서구 무기이지만 전쟁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는 아니라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싱크탱크 라줌코프 센터 관계자는 “패트리엇은 방어 무기라 러시아나 크름반도 깊숙한 곳의 표적을 공격하기 위한 새로운 능력을 제공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게임 체인저가 아니다”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 인근에 배치된 미군의 패트리엇 미사일. 연합뉴스
로이터통신 역시 “관리들과 전문가들은 패트리엇이 날아오는 미사일로부터 생명을 구할 가능성이 높지만 방어 시스템이기 때문에 전쟁의 궤적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FT는 패트리엇이 우크라이나 전력 인프라를 강타하고 있는 러시아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즉각 막아내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장 큰 문제는 패트리엇의 전장 배치에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이날 미국 국방부는 브리핑에서 “패트리엇은 정교한 방공 시스템이므로 훈련이 필요하고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일부 미국 관리가 내년 봄까지 패트리엇이 전장에 도착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패트리엇을 운용 중인 독일로 장비를 보낸 뒤 그곳에서 우크라이나 병력에 시스템 운영 교육을 하는 데 몇 주가 더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8개의 발사구를 가진 패트리엇 1개 포대 지원이 우크라이나의 매우 한정된 지역만 보호할 수 있다는 한계와 만만치 않은 발사 비용도 문제로 지적된다. FT는 400만달러(약 51억원)인 패트리엇 미사일 한 발당 가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 중인 이란제 드론 가격의 100배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도 “패트리엇으로 수천달러에 불과한 드론을 파괴하는 것은 매우 비용이 많이 드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측이 미국이 공격 무기를 제공하지 않는 데 불만을 표시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FT는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무기에 대한 미국과의 대화가 ‘비행기의 속도’로 진행되기를 바랐지만 ‘탱크의 속도’로 진행됐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패트리엇과 함께 이날 미국이 제공하기로 한 500발 분량의 합동정밀직격탄(JDAM) 키트는 나름의 공격 무기로 꼽힌다. JDAM 키트는 유도기능이 없는 폭탄에 부착해 목표물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는 이른바 스마트 폭탄으로 바꾸는 데 쓰이는 장치다. 군사원조에 포함된 또 다른 주요 항목은 위성통신체계다.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기존 통신체계가 크게 손상된 우크라이나는 스페이스X가 제공한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에 통신을 의존하고 있다. 이 시스템 단말기 비용과 사용료를 미국이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전술적 보안 통신 시스템도 함께 제공된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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