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룰 개정? 도전정신 자극"…'윤심'의 선택은 누구?

조익신 기자 2022. 12. 22.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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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갑작스럽게 바뀌게 된 국민의힘 전당대회 룰. 유승민 전 의원은 "유승민은 나오지 마라"는 메시지가 분명하다고 날을 세웠는데요. "오히려 내 도전정신을 자극한다"고 말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이른바 '윤핵관들'을 '진박 감별사'에 빗대기도 했죠? 이번 룰 변경의 목적은 총선 공천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윤심이 누구를 선택하느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른바 '김장연대'의 밀당이 연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국민의힘의 전당대회 룰 개정, 유승민 전 의원의 스피커 볼륨만 한껏 키워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죠?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우리 지도부가 유승민 의원이 만드는 그 룰에 대한 어떤 피해자 코스프레, 이 프레임에 스스로 빠져든 거예요. 한번 보십시오, 유승민 의원은 지난 경기지사 후보 경선을 통해서 정치적으로 거의 죽었습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당 지도부가 살려놨어요. 정말로 지혜롭지 못하게 한 거죠.]

유 전 의원, 말그대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고 있는데요. 유승민 대 윤핵관, 확실한 대립 구도를 만든 모양새입니다.

[유승민/전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저보고 나오지 말라, 유승민 안 된다, 유승민 나와도 뭐 막겠다, 이 메시지임은 분명한데. {그건 분명합니까?} 저는 그건 오히려 제 도전정신을 오히려 자극하는 거고, {오히려 도전정신을 자극한다.} 예…]

윤핵관들이 '유승민 죽이기'에 나선 배경, 총선 공천권 때문이란 입장이죠. 지난 2016년 이른바 '진박 감별사' 논란! 공천학살이 재현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유승민/전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저야 뭐 당연히 안 된다고 봐야 되겠죠. {아 그러면 공천…} 저 뿐만 아니라 아마 당내에 조금이라도 비판적인 그런 세력들은, 그런 정치인들은 공천받기 힘들다고 봐야 되겠죠. 그래서 지금 당원투표 100%에 반대하는 사람은 100% 공천 탈락이다, 이런 흉흉한 소리까지 돌고 있는데…]

때문에 친윤계가 당권을 잡는다면, 유 전 의원이 따로 신당을 차릴 거란 관측도 나오고 있는데요. 단언컨데, 그럴 일은 없을 거다, 딱 잘라 선을 그었습니다.

[유승민/전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저는 신당 전혀 생각 안 하고 있고 저는 이게 국민의힘이 우리나라의 정말 제일 큰 보수정당 아닙니까. 국민의힘이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서 보수 정치가 바뀌는 거고 우리 한국 정치를 바꿀 수 있는 거거든요. {분당이라고 하는 시나리오는 일체 없다.} 없습니다. {단언하시는 겁니까.} 예, 없습니다.]

대신 당내에서 싸움을 이어가겠다는 건데요. 투쟁의 대상, 역시나 윤핵관들이었습니다.

[유승민/전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윤핵관들은 대통령의 그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그 말의 180% 반대의 사람들이죠. 그분들은 지금 대통령이 어떤 잘못을 저질러도 무조건 입 다물고, 감싸고, 다른 의견 안 나오도록 억누르고, 당내 민주주의를, 정당민주주의를 완전히 말살하고 있는 사람들 아닙니까.]

사람에 충성하는 윤핵관의 모습, 장제원 의원이 확실하게 보여줬습니다. 당심 100% 룰 개정에 당내에서 반발이 일자, 이 한마디로 정리를 했죠. "윤심이 곧 당심이고, 당심이 곧 민심이다"라고 말입니다. 글쎄요. 민심이 곧 천심이란 말이 문득 떠오릅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윤심이 민심이다, 이 얘기 아닙니까. 이거는 너무 오만한 발상입니다. 이거는 대통령이나 당에 전혀 도움이 안 되죠.]

윤심을 등에 업은 듯한 장 의원! 친윤 감별사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죠. 이른바 '김장연대설'을 즐기는 듯, 김기현 의원과 밀당도 벌였는데요.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어제) : 맞선 본 지 얼마 안 되어가지고 벌써 결혼하라 그러는데 커피도 먹어보고, 영화도 같이 봐보고, 밥도 같이 먹어보고, 데이트를 해야 결혼할지 결정하지 않겠습니까.]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두 분이 뭐 예쁜 사랑을 하시면 될 것 같고요. 그러니까 지금 상황은 뭐냐 하면 장제원 의원이 자기 파워를 즐기는 듯한 분위기인 거예요.]

장 의원의 장단에 김 의원도 신이 난 듯합니다. 연애는 내 전문이다,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데이트는 제가 사실 전공입니다.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 같은 동네에 살던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을 제가 연애질 걸어가지고요, 연애편지 써가지고 우리 결혼하자 이래가지고, 13년 연애를 해서 열일곱에 만나서 나이 서른에 결혼했거든요.]

달달한 두 사람! 누군가의 눈엔 꼴불견이었나 봅니다. 안철수 의원, 김 의원을 향해 "혼자선 못이긴다는 고백이다", 어깃장을 놨는데요. 김 의원, 1인 정당 출신이 뭘 알겠느냐? 역공을 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1인 정당, 혹은 독선적인 모습, 독불장군 이런 형태로 하면 그건 정당이 아니겠지요. '내가 잘났으니까 나 혼자 할 거야'라는 방식은 미니 정당에서는 통할지 몰라도 큰 정당에서는 좀 익숙하지 않은 문화일 것이다…]

김 의원의 반론, 안 의원은 몰라도, 이분들에겐 통하지 않겠죠? 같은 큰 정당 출신들이니 말입니다.

[조경태/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김기현 의원 같은 경우는 '나 혼자 힘으로 힘드니까 누군가와 손잡고 또 영향력 있는 사람하고 함께해야지' 이렇게 할 수 있는 거거든요. {약해서?} 아니… ]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얼마나 못났으면 연대를 합니까.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자기 스스로 해야죠, 자강론으로 가야죠.]

김 의원 입장에선 남의 연애사에 왜 이리 태클이 심하냐? 불만을 가질 수도 있을 듯싶은데요.

그 사랑이 결실을 맺느냐는 또다른 문제겠죠?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윤심을 실어도 그릇이 돼야 되거든요. 그런데 쉽게 말하면 지지율 안 나오는 분한테 윤심을 실어가지고 뭐가 되겠습니까…]

결국 지지부진한 지지율이 관건인데요. 이 틈을 타고, 새롭게 친윤 후보로 급부상한 분이 있습니다. 바로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입니다.

[유상범/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난 20일) : 친윤계로서 굉장히 주요하게 언급되는 분들이 여러 분 중에 보면 제가 판단하기에는 나경원 전 대표, 그다음에 김기현, 그다음 권성동…]

김기현 의원, 나 부위원장을 향해 연일 견제구를 던지고 있는데요.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저출산·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어젠다들은 굉장히 우리나라에 있어서 중요한 어젠다 아니겠습니까? 또 기후·환경 관련 대사도 맡으셨는데, 그런 역량을 가진 분이라고 대통령께서 평가하셔서 임명하신 자리고…]

윤상현 의원도 나 부위원장 문제에 있어선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나경원 의원의 판단을 존중합니다만 만약에 출마 생각이 있었다면, 중요한 자리 아닙니까.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 또 기후환경대사 이런 걸 맡았겠습니까…]

다만, 나 부위원장의 생각은 조금 다른 듯하죠. 저출산과 기후문제를 넘어 노조문제까지 관심을 보였습니다. "노조부패 반드시 척결하자"며 윤석열 대통령의 이른바 '3대 부패 척결'에 보조를 맞춘 겁니다. 윤심을 향한 구애의 손짓이 아니냐는 평가, 나올 수밖에 없겠죠. '윤심 경쟁'이 치열해지자, 당권주자 거의 모두가 친윤이란 이야기도 나왔는데요. 굳이 나눌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솔직히 거의 다 친윤 아닙니까. 솔직히, 유승민 전 의원 빼면 거의 다 친윤 아닙니까. 그래서 어떤 이렇게 친윤이다 비윤이다 나누고 분열시키는 거, 이거는 안 좋다.]

한때 신핵관으로 통했던 윤 의원, 윤심 경쟁에서 뒤쳐진 게 아니냐는 뒷말도 나옵니다.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MBC '정치인싸' / 지난 18일) : {윤상현 의원은 그럼 탈락한 거예요?} 서류 탈락이죠. {근데 거기 엄청 친한데, 친하기는. 제일 친할걸요, 아마…} 대통령께서 이랬다라고 하는 전언이 여의도에서 돌아다니는데 '쟤는 언제부터 나한테 형이라고 그랬어?' 윤상현 의원이 계속 형이라고 한다라고, 사석에서 한다고 그러니깐…]

전언이 맞다면, '동생 호소인'이라고 해야 할까요? 요즘 여권에 또다른 호소인이 화두로 떠올랐죠. 이름하여 '보수 호소인'입니다.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20일) : 네, 안녕하세요. 보수 우파 패널 호소인 장성철입니다. 제가 진짜 정말 보수 우파 패널이다라고 했더니, 아니라고 하는 공격이 더 심해져가지고, 너는 호소인이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아침 회의에서 직접 이 문제를 거론하고 나섰죠?

[정진석/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대통령을 비아냥거리고 집권 여당을 시도 때도 없이 공격하는 사람이 어떻게 보수를 대변하는 패널입니까. 그들은 보수 패널이 아니고 자칭 보수 패널인지 몰라도 제가 보기엔 '보수 참칭 패널'입니다.]

각 방송사에 보수와 진보 패널의 균형을 맞춰달라, 공문도 보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윤심이 곧 민심에 이어, 윤심이 곧 보수라는 생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20일) : 저 호소인 아니고, 진짜 보수 우파 패널이다라고 말씀드립니다.]

[김현정/진행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20일) : 그럼요, 보수를 위하는 사람이니까, 보수가 잘 되길 위하는 사람이니까 진짜 보수 우파가 맞죠, 찐, 오케이, 인정…]

요즘 정치 패널들, 진보와 보수를 오가는 그네 위에 억지로 태워진 신세죠? 거대 양당 주류의 생각과 다른 의견을 내놓으면, 순식간에 딱지가 붙습니다.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패널들의 웃픈 대화로 마무리합니다.

[김준일/뉴스톱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20일) : 보수 우파 진짜 패널의 마음을 점점 이해하고 있는 김준일입니다. 아뇨, 제가 요즘 점점점 보수화되고 있는게 느껴져요, 세상만사. {근데 왜 우리 댓글에는 좌파 김준일 이렇게 올라오는거지.} 그거 다 거짓말인거 아시죠.]

[박원석/전 정의당 정책위의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20일) : 안녕하세요, 박원석입니다. 아마 저 정도가 보수가 되는 사회가 상식적인 사회 아닐까… {탈당 언제 하실 거예요.} 저런 가짜 보수들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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