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카트라이더 '트럭시위' 잠재울까…'후속작 징크스'도 과제(종합)
넥슨, 다음달 5일 유튜브 온라인 간담회 예정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국민 레이싱 게임 '크레이지 레이싱 카트라이더(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에 게임 이용자들이 적극 반발하고 나서면서 넥슨이 이용자 불만을 잠재우고 후속작 징크스를 깨야 하는 이중 과제를 안게 됐다.
앞서 지난 11일 조재윤 니트로스튜디오 디렉터는 카트라이더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서비스 종료를 공식화했다. 내년 1월 신작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출시를 앞두고 내린 결정이다. 2004년 출시된 이래로 18년만에 서비스 종료를 알린 것이다.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 결정 철회하라"…뿔난 유저들 트럭 시위 돌입
22일 크레이지 레이싱 카트라이더 유저들은 이날 성명문을 내고 즉각 트럭시위에 돌입했다. 이날 유저들은 전광판 문구와 성명문을 통해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를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유저들은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 결정 소식에 유저들에게 크나큰 분노와 실망을 감출 수 없었다"라며 "납득하기 어려운 넥슨의 일방적 통보는 카트라이더와 18년간 함께 해 온 유저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유저들은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가 넥슨의 갑작스러운 통보로 인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앞선 7월 1일 '2022 여름 카트라이더 쇼케이스' 당시 대규모 패치와 장기 운영 계획을 안내한 만큼 서비스 종료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더불어 카트라이더 운영진이 분기별 라이브 Q&A를 꾸준히 진행하며 유저들과 적극적으로 소통, 더욱 충격적인 사안이라고도 덧붙였다.
카트라이더 유저 일동은 "원작 게임과 유사한 후속 게임을 동시에 서비스하는 사례가 많았던 넥슨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흥행만을 목적으로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것 역시 이례적"이라며 "카트라이더가 서비스된 18년의 기간 동안 시대에 맞추어 발전하고 축적된 데이터들은 드리프트만의 흥행만을 위해 버려지기 너무나 아까우며, 드리프트를 오히려 '아류작'이라 깎아내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22일, 23일 양일간 트럭 시위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카트라이더 국내 서버 서비스 종료 결정을 즉각 철회할 것 또한 요구했다. 넥슨 사옥 앞과 판교역 일대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유저 일동은 "카트라이더는 개발진과 유저가 끊임없이 소통해 만들어 온 게임"이라며 "더 나은 카트라이더를 만들기 위한 모두의 노력과 유저들의 추억이 훼손되지 않길 바라며, 넥슨의 현명한 결단을 기대한다"라고 끝맺었다.
◇다음달 5일 유튜브 생방송…후속작 징크스 깨고 민심 달랠까
게임 이용자들의 거센 반발에 넥슨은 이용자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신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로 다시 유입해야 하는 두개의 과제를 안게 됐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넥슨이 내년에 출시하겠다고 밝힌 주요 신작 라인업 중 하나다. 게임사들이 PC와 모바일, 콘솔까지 즐길 수 있는 '크로스 플레이'를 강조하는 만큼, 기존 IP를 활용하면서 시스템 전반을 업그레이드하며 심혈을 기울였다.
2004년 출시해 18년째 서비스해온 카트라이더 서비스를 종료한 것 또한 신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 힘을 싣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속작 징크스' 우려도 나온다. 성공적인 장수 게임의 후속작이 기존 이용자들에게 외면받는 경우가 드물지 않아서다.
넥슨의 경우 2003년 출시한 메이플스토리의 후속작 메이플스토리2에서도 이용자가 빠르게 줄었다. 서든어택의 후속작 서든어택2도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해 서비스 3개월도 되지 않아 문을 닫았다.
이용자들의 '민심' 돌보기도 숙제로 남았다. 넥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 종료 사실을 공지하고 생방송을 통해 배경을 전달하고자 준비 중이었지만, 매체를 통해 먼저 서비스 종료 사실이 알려진 후 이용자들의 공분을 샀다.
이날 유저들은 성명문을 통해 "단독 기사로 보도된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 결정 소식에 유저들은 크나큰 분노와 실망을 감출 수 없었다"라며 "납득하기 어려운 넥슨의 일방적 통보는 카트라이더와 18년간 함께 해 온 유저들을 무시하는 처사와 같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다음달 5일 진행할 넥슨의 유튜브 생방송에 이목이 쏠렸다. 이날 넥슨은 서비스 종료와 관련한 구체적 일정과 후속작 운영 계획을 설명하고, 기존 카트라이더 이용자들을 위한 보상안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넥슨 관계자는 "유저분들께 아쉬운 소식을 전하게 돼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며 "보내주시는 의견에 귀기울이고 있으며, 다음달 5일 예정된 온라인 생방송을 통해 유저분들께 상세히 안내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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