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반격능력 보유 맞서… 習, 난세이제도 공격 훈련 직접 지시

강구열 2022. 12. 2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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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군사굴기에 강대강 심화
日, 전략적 요충지 난세이제도에
2026년부터 中 대응 미사일 배치
中, 난세이제도 5∼10분 거리서
랴오닝호 타격·이착륙 훈련 시위
대만 겨냥 전략폭격기 협공훈련
中, 남중국해선 인공섬 건설 논란
군사 요새화로 베트남·比와 마찰

현재 동중국해에서 기동 중인 중국해군 랴오닝(遼寧)호 항공모함전단(戰團)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명령에 따라 전략적 요충지인 일본 난세이제도(南西諸島) 공격을 상정한 훈련을 하고 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22일 보도했다.

랴오닝호 항모전단은 일본 정부가 안보 관련 3대 문서를 개정해 적국에 대한 반격능력 보유, 방위비 대폭 확대 등을 천명한 16일 일본 오키나와(沖繩) 본섬과 미야코(宮古)섬을 통과해 무력시위에 나서고 있다.

<세계일보 12월19일자 5면 참조>
러와 연합훈련 위해 출항하는 中함정 중국해군 함정이 러시아 해군과의 연합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22일 저장성 저우산의 군항을 떠나고 있다. 중·러해군은 저우산에서 타이저우에 이르는 해역에서 연합훈련을 한다고 중국해군이 21일 발표했다. 저우산=신화통신연합뉴스
◆중국군, 전략적 요충지 공격 훈련

신문은 중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시 주석은 일본이 안보문서를 개정한 것에 대응해 같은 날 ‘랴오닝호 훈련을 실시하라’고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육상공격이 가능한 최신예 대형 미사일 구축함 055형도 여러 척이 참가하고 있다”며 “일본이 난세이제도에 미사일 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에 대한 대항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랴오닝호 항모전단은 난세이제도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을 상정한 원거리타격 훈련, 함재기 야간 이착륙 훈련 중이다. 일본 방위성은 “(16일 훈련이 시작되고) 20일까지 약 130회에 걸쳐 함재기와 함재헬리콥터의 이착륙 훈련이 실시됐다”며 “훈련 해역은 함재기로 난세이제도까지 5∼10분 정도면 도달할 수 있는 곳”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랴오닝호 항모전단 훈련이 26일까지 오키나와 남부의 서태평양 지역에서 진행된다고 전했다. 난세이제도는 일본 규슈(九州) 남단에서 대만 동쪽에 이르는 약 1300㎞에 걸쳐 활처럼 호를 그리며 늘어선 섬들을 말한다. 중국이 태평양 해역으로 진출하기 위해 통과해야 할 뿐 아니라 대만과 가까운 전략적 요충지다. 일본 정부는 중국군을 겨냥해 2026년부터 운용을 시작할 수 있도록 사거리 1000㎞ 정도의 미사일을 개발해 난세이제도에 배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일본 통합막료감부는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의 함재 전투기와 헬리콥터가 지난 17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6시간가량 오키나와현 서남쪽 태평양에서 이착륙 훈련을 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사진은 랴오닝함 훈련 모습. 일본 통합막료감부 제공
중국공군은 대만을 겨냥해 전략폭격기가 동쪽, 서쪽에서 협공하는 훈련도 진행된다. 또 중·러 해군은 21∼27일 일정으로 대(對)잠수함, 해상봉쇄 등의 연합훈련도 하고 있다.

중국해·공군의 군사훈련이 강화하는 와중에 21일 중국군 호위함 1척이 동부 외곽 도서인 뤼다오(綠島) 44해리(약 81.48㎞)까지 접근해 대만 공군기지의 미라주-2000 전투기, 초계기와 군함이 출동하는 등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다. 대만 국책 방산연구소인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은 21일 오후 2시에 남부 핑둥(屛東)현 주펑(九鵬) 기지에서 대공 실탄사격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연합보는 이번 훈련의 사격 고도가 무제한으로 새로 개발한 미사일이거나 기존 미사일의 개량형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남중국해선 4개 암초 군사요새화

중국은 남중국해에서는 영유권 분쟁 중인 암초의 군사요새화 작업을 확대하면서 필리핀 등 주변국과 외교적 마찰을 빚고 있다.

22일 블룸버그통신 등은 중국 해상민병대로 활동하는 어선단이 지난 10년간 남중국해 스프래틀리군도에 있는 4곳 암초를 인공섬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소식통과 위성사진을 통해 전했다. 중국이 란키암 암초, 샌디 암초, 엘다드 암초, 윗슨 암초 4곳에 대해 최근 몇 년간 모래톱을 조성하고, 구조물을 세워 최대 10배가량 면적을 늘려 인공섬으로 건설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프래틀리군도는 중국은 난사(南沙), 베트남은 쯔엉사, 필리핀은 칼라얀이라고 부르는 남중국해의 대표적인 분쟁 지역이다.

중국은 피어리크로스 암초, 미스치프 암초, 콰테론 암초 등 7개 암초를 인공섬으로 전환해 부두, 레이더, 공항, 군사 캠프 및 대형 항공기 격납고 등 군사 시설을 조성하는 등 군사기지화하고 있다.

한편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한·미가 20일 F-22 스텔스기와 B-52H 전략폭격기 등을 동원해 연합공군훈련을 실시한 데 대해 “한반도 긴장에 기름을 부은 것”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도쿄·베이징=강구열·이귀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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