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하이’ 박찬호가 키를 쥔 23년 KIA 내야진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박찬호(27)가 내년 KIA 타이거즈 내야진의 키를 쥐고 있다.
KIA 내야수 박찬호는 올해 도루왕에 오르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단지 도루뿐만이 아니다. 박찬호는 올 시즌 타율(0.272)-출루율(0.344)-장타율(0.341)도 프로 데뷔 이후 개인 한 시즌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누적 기록도 134안타-81득점-42도루-57볼넷으로, 모두 데뷔 이후 한 시즌 개인 최다였다.
이런 박찬호의 성적 가운데 또한 고무적이었던 건 타율 2할 초중반대에 그치면서도 2019년과 2020년 각각 삼진 숫자가 각각 83개와 87개 달했던 처참한 선구안이 개선됐다는 점이다. 타율을 부쩍 끌어올리면서 삼진 숫자는 67개로 줄였고 볼넷은 늘렸다. 아직은 볼넷보다 많은 삼진을 당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세부 지표도 데뷔 이후 가장 이상적인 시즌을 보냈음을 알 수 있다.
2022시즌 박찬호는 실책이 22개로 적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타구 처리 숫자 등 여러 수비 기여도를 따졌을 때는 준수한 수비를 보여줬다. 스탯티즈 기준 평균 대비 수비 승리 기여 지표에선 내야수 가운데 전체 6위(0.877)를 차지하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올해 유격수 가운데서 후하게 평가한다면 TOP3, 보수적으로 평가한다고 해도 적어도 리그에서 5명 안에 드는 수비 기여도를 보여줬던 박찬호다.
그리고 내년 KIA 내야 무한 경쟁과 뎁스 강화의 키 역시 박찬호가 쥐고 있다. 시즌 종료 후 1군 코칭스태프들과 함께 마무리 캠프를 진두지휘한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은 내년 일찌감치 ‘야수진의 무한경쟁’을 예고했다. 특히 중점으로 두고 있는 것이 박찬호의 유격수-2루수 동시 기용이다.
김선빈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고 경쟁을 통해 전력을 더 끌어올리겠다는 계획. 김선빈 역시 올해 만 33세로 내야수 기준으로는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리그 전체 10위, 내야수 5위, 2루수 1위에 해당하는 1137이닝이란 많은 수비이닝을 소화했다.
그런 체력 부담의 영향에서였는지 6~7월과 9월 이후 상대적으로 타격 지표들이 떨어지는 모습들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2020~21년 2년 연속으로 기록했던 타율 3할 이상과 장타율 4할 이상 기록을 이어가지 못했던 김선빈이다.
동시에 올해 성장통을 겪었던 ‘슈퍼루키’ 김도영의 활용도도 더 늘어날 수 있다. 올해 김종국 감독과 KIA 코칭스태프는 주변의 우려 섞인 시선에도 불구하고 KIA 내야진의 미래가 될 김도영에게 풀타임 1군 시즌의 경험을 줬다.
그런 김도영의 시즌 성적은 103경기 타율 0.237/3홈런/37득점/19타점/OPS 0.674로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불과 이제 고졸 1년차 시즌을 보냈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 경험들이 내년 결실로 돌아오려면 내야 백업 유틸리티 멤버라도 주요 백업 포지션은 필요하다. 바로 이 포지션이 유격수가 되어야만 한다고 본 것이다.
상황에 따라 내년 김선빈이 지명타자 혹은 휴식을 취하는 날, 김도영이 유격수로 출전하더라도 더 경험이 많은 박찬호가 2루에서 키스톤 콤비로 내야 중심을 잡아줘야 할 것은 분명하다.
내년 KIA 내야진의 전체적인 키워드는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이 있는 선수들을 늘리는 동시에, 꾸준하게 경쟁할 수 있는 선수들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시즌 종료 후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1차 지명 거포 내야 유망주 변우혁(22)을 데려왔고, 시즌 도중 데려온 임석진(25)도 이제 팀 적응기를 마치고 코너 내야수로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황대인이 책임졌던 1루와 류지혁이 나섰던 3루에도 경쟁 구도가 더해진 셈이다.
경기 중 상황에 따라 변화도 수시로 일어날 수 있게 됐다. 1루수나 지명타자 포지션에 대타 카드를 쓰면 류지혁이 1루로 이동하고 추가로 대주자 등으로 기용된 김도영이 유격수로 이동하고 박찬호가 2루수로 이동하는 등의 방안이 그 예다. 내야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멀티 능력을 갖게 된다면 경기 중 상황에 따라 훨씬 더 많은 작전을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그리고 이런 변화의 중심은 결국, 박찬호가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면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던 올해를 넘어서는 활약을 펼치는 게 그 전제가 될 것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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