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성남FC 후원금 의혹' 이재명 소환…野 "28일 출석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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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를 위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소환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는 전날 이 대표에게 오는 28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
검찰이 이 대표를 부른 것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허위사실 유포 등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소환 조사를 통보한 지난 9월 2일 이후 석 달 만이다.
검찰이 소환 조사를 통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 대표는 상기된 목소리로 마이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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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尹정권 가장 불공정·몰상식"
민주당도 "야당 탄압 노골화"
비명계 "당이 싸울 일 아니다"
'사법리스크'에 당 분리 목소리
검찰이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를 위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소환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는 전날 이 대표에게 오는 28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 검찰과 이 대표 측은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이 대표를 부른 것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허위사실 유포 등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소환 조사를 통보한 지난 9월 2일 이후 석 달 만이다.
“해볼 테면 해봐라”
이 대표는 성남시장이자 성남FC 구단주였던 2016~2018년 네이버 농협은행 두산건설 알파돔시티 차병원 현대백화점 등 기업에 총 160억여원의 후원금을 내게 하고 그 대가로 신규 건축, 토지 용도 변경 등 기업 민원을 해결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강력 반발했다. 이날 자신의 고향인 경북 안동 중앙신시장에서 즉석연설 도중 “여러분, 검찰이 저를 소환하겠다고 어제 갑자기 연락이 왔다”며 “이재명을 죽인다고 해서 그 무능함과 불공정함이 감춰지지 않는다. 가장 불공정하고 가장 몰상식한 정권이 바로 윤석열 정권”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소환 조사에 나서자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작심 발언을 쏟아낸 것이다.
이 대표의 이날 발언은 23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경북과 강원 민생 현장을 돌아보는 ‘경청 투어’ 와중에 나왔다. 당초 이 대표의 안동 일정은 시장 상인 등 서민 목소리를 듣고 민생의 어려움을 체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시장에서는 동짓날을 맞아 ‘액땜’에 좋다는 팥죽을 먹고 지역사랑상품권으로 값을 치렀다. 이날은 그의 생일이기도 했다.
검찰이 소환 조사를 통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 대표는 상기된 목소리로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없는 먼지 만들어내려고 십수 년 노력했지만 아직도 못 만든 모양”이라며 “해볼 테면 해봐라, 문제가 있었으면 이미 죽어 없어졌을 목숨이니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출석 통보 응할 수 없어”
이 대표는 검찰에 일단 출석하지 않을 방침이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28일 출석 통보에 응할 수 없다”며 “광주지역 일정과 최고위원회 회의가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검찰은 이 대표에게 전날 소환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의겸 대변인은 “21일 오후 6시 퇴근 무렵에 의원실과 당대표 비서실로 전화가 와서 소환 통보하겠다고 일방적으로 얘기했다”며 “오늘(22일) 아침 9시쯤 팩스 한 장이 들어왔고 보냈다는 얘기도 없었다”고 했다.
당 지도부는 검찰의 소환 통보에 “정부와 검찰의 야당 탄압이 노골화했다”고 비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제1야당 대표를, 대선 경쟁자였던 사람을 이렇게 소환 통보하는 것은 이 정권이 정적 제거에만 혈안이 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검찰 수사는 대장동을 중심으로 이뤄졌는데 갑자기 (성남FC로) 틀었다”며 “유동규, 남욱에 이어 김만배 진술까지 나왔음에도 (이 대표 혐의가) 입증이 안 되자 성남FC로 간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9월에도 대선 과정에서 허위사실 유포 등 혐의와 관련한 검찰 소환 통보에 불응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 대표 개인의 사법 리스크를 당과 분리해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당당하게 싸워나가길 원하지만 당이 당당하게 싸울 일은 아니다”고 했다.
오형주/김진성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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