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한파에 22일 전력수요 역대 최고치 기록
체감 온도가 영하 20도에 이르는 최강 한파와 폭설이 이어지면서 22일 전력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최대 전력수요가 오후 5시 기준, 9만2999㎿(메가와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전력수요가 가장 높았던 지난 7월7일(9만2990㎿)을 웃도는 수치다. 일반적으로 여름철이 겨울철보다 전력수요가 더 높지만 최근 연이은 한파로 난방수요가 늘면서 전력수요가 급증했다.
지난 19일 최대전력은 역대 겨울철 최고치인 9만1710㎿까지 상승했고, 이틀 뒤인 21일에는 9만2698㎿로 치솟으며 또 한 번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력수요가 몰리고 있지만 공급 예비력(예비전력)은 1만1800㎿로, 수급은 안정적인 수준이다. 통상 발전기 고장 등의 비상상황까지 대비하려면 공급 예비력(예비전력)이 1만㎿를 넘겨야 수급이 안정적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산업부는 “최근 준공된 신한울 1호기와 5년만에 가동을 재개한 한빛 4호기, 정비를 마친 한빛1호기, 신고리2호기 등 원전들이 적시에 투입되면서 예비력이 1만㎿를 웃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신한울 1호기 등이 투입되지 않았다면 예비전력이 2700㎿까지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가격이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전력수요마저 상승하면서 한국전력의 적자난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정부는 요금인상이 불가피하다면서 다음 주 전기·가스 요금 인상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산업부는 적자난 해소를 위해서는 내년 전기요금을 ㎾h당 51.6원 올려야 한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만약 산업부가 추산한대로 ㎾h당 51.6원 오르면 월평균 307㎾h를 사용하는 4인 가구의 전기요금 부담은 월 1만5841원이 늘어난다. 산업부는 “인상 폭과 시기는 부처간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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