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보다 무서운 ‘포스팅로이드’, 이정후도 박병호-김하성의 길 걸을까?

장은상 기자 2022. 12. 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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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에이전트(FA)보다도 확실한 동기부여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는 2023시즌을 마친 뒤 해외무대에 도전할 계획이다.

FA 자격 획득을 앞둔 선수들이 직전 시즌에 매우 인상적 활약을 펼치는 것을 'FA로이드'로 표현하는데, 해외 진출이 걸린 '포스팅로이드'는 이보다도 훨씬 더 확실한 동기부여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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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정후. 스포츠동아DB
프리에이전트(FA)보다도 확실한 동기부여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는 2023시즌을 마친 뒤 해외무대에 도전할 계획이다. 그는 19일에 홈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의 구단 사무실을 찾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2023시즌이 끝난 뒤 해외무대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키움 구단은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내년 업무를 시작하는 1월 중으로 공식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그러나 앞선 박병호(36·현 KT 위즈), 김하성(27·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의 사례에 비춰볼 때 키움은 큰 이변이 없는 한 이번에도 이정후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프로에 데뷔한 이정후는 올해까지 꾸준히 최상위권 성적을 내며 KBO리그 최고 타자로 발돋움했다. 올 시즌에는 타격 5관왕(타율·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을 차지한 것은 물론 2년 연속 타격왕과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의 영광까지 안았다.

우상향 곡선이 멈추지 않고 있기에 그의 2023시즌 전망 또한 밝지만, 중요성은 한층 커졌다. 더욱 뛰어난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해야 해외 스카우트들로부터 더욱 확실한 눈도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년 3월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열리기에 여러모로 이정후에게는 중요한 1년이 눈앞에 있다.

이정후에 앞서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해외로 진출한 선배들 모두 대단한 ‘포스팅로이드’를 선보였다. FA 자격 획득을 앞둔 선수들이 직전 시즌에 매우 인상적 활약을 펼치는 것을 ‘FA로이드’로 표현하는데, 해외 진출이 걸린 ‘포스팅로이드’는 이보다도 훨씬 더 확실한 동기부여로 작용했다.

김하성(왼쪽), 박병호. 스포츠동아DB
가장 최근의 사례가 이정후의 팀 선배였던 김하성이다. 김하성은 2020시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에 입단했는데, 시즌 전 일찌감치 구단의 허락을 받아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2020시즌 당시 김하성은 KBO리그 최고의 ‘공격형 유격수’였다. 138경기에서 타율 0.306, 30홈런, 109타점, 111득점의 화려한 성적을 남겼다. 김하성의 30홈런은 2014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이었다. 도루도 23개를 기록해 2016년 이후 프로 2번째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박병호 역시 히어로즈 소속이던 2015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했다. 2015시즌 박병호는 140경기에서 타율 0.343, 53홈런, 146타점, 129득점의 가공할 만한 성적표를 받아든 바 있다.

김하성과 박병호는 이정후가 프로 데뷔 후 늘 ‘롤모델’로 꼽았던 선수들이다. 이들이 만든 길을 따라가는 것은 이정후에게도 최상의 시나리오다. 확실한 동기부여와 함께 시작될 ‘야구천재’의 2023시즌 활약이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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