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금융 익스포저 2700조···"집값 30% 하락땐 금융사도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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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착륙이 한국 경제의 최대 리스크로 떠오른 것은 가계 보유 자산의 78%가 주택 등 부동산일 정도로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정욱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지금 주택 가격 하락 국면을 급락이라기보다 조정 국면에 있다고 표현하고 싶다"며 "부동산 경착륙과 연착륙은 집값 하락 정도를 금융 시스템이 감내할 수 있느냐에 따라 판단할 수 있는데 현재 수준은 금융기관이나 가계가 버틸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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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노출액 GDP 1.25배 달해
기업금융이 1074조···1년새 17%↑
"지금은 집값 급락 아닌 조정 국면
연착륙하도록 여러 각도로 노력"
부동산 경착륙이 한국 경제의 최대 리스크로 떠오른 것은 가계 보유 자산의 78%가 주택 등 부동산일 정도로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금융 불균형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려왔는데 집값이 과도하게 급락하면 가계·기업·금융기관의 재무 건전성을 떨어뜨려 오히려 금융 안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보다 금리가 높고 집값 하락세가 가파른 데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자본시장과 밀접하게 연계된 만큼 부동산 경착륙이 예상보다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은행은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올해 9월 말 기준 부동산금융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2696조 6000억 원으로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125.9%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9년 말까지만 해도 2047조 5000억 원 수준이었는데 코로나19 이후 저금리 환경에서 급격히 늘었다. 특히 부동산금융 중에서도 가계금융을 제외한 기업금융은 1074조 4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 늘었다.
한은은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증대를 높은 민간 신용 수준과 비은행금융기관의 복원력 저하와 함께 주요 금융 시스템 취약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부동산 가격이 급락할 경우 가계와 기업, 금융기관의 재무 건전성이 대부분 저하될 것을 우려했다. 이날 이종렬 한은 부총재보는 “그동안 저금리 기조로 급등했던 자산 가격이 조정받는 과정이 진행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만약 집값이 급격한 조정을 받으면 차주 부실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금융기관 건전성도 악화될 수 있는 만큼 부동산 가격 하락을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금리 상승과 부동산 경기 둔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레고랜드 사태가 발생하면서 부동산 기업금융의 유동성과 신용 리스크가 동시에 확대됐다는 것이다. 레고랜드 사태로 시장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금리는 3월 말 2.2%에서 11월 8.1%로 급격히 뛰었다. 내년 2월까지 대부분 PF 유동화증권의 만기가 돌아오는 만큼 대내외 충격에 차환이나 상환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한은은 집값이 15% 하락하고 부동산 경기 부진이 1년 단기간에 그칠 경우 금융기관 전반의 자본비율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부동산 경기 위축이 1년에 그치더라도 PF 관련 유동성 리스크가 확산하는 경우는 자본비율 하락 폭이 확대될 수 있다. 집값이 30% 떨어지고 부진 기간도 3년 이상으로 장기화된다면 대부분 업권에서 자본비율이 상당 폭 하락하고 규제 기준을 밑도는 금융기관도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한은은 부동산 경착륙 단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이후 집값이 40% 가까이 뛰었는데 올해 나타난 하락 폭은 실거래가 기준으로 10.4%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정욱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지금 주택 가격 하락 국면을 급락이라기보다 조정 국면에 있다고 표현하고 싶다”며 “부동산 경착륙과 연착륙은 집값 하락 정도를 금융 시스템이 감내할 수 있느냐에 따라 판단할 수 있는데 현재 수준은 금융기관이나 가계가 버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택 가격 하락 정도가 더 가팔라진다면 부동산 PF를 중심으로 금융기관 부실이 나타날 수 있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이 국장은 “집값 하락 정도에 따라 PF 사업성이 좌우되는 만큼 주택 가격 하락 정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금융 안정을 크게 저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연착륙하도록 여러 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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