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검찰 소환 통보에 "야당 파괴…불공정·몰상식 정권"(종합)

"이리 조작하려 특검 거부했나…정치 이렇게 하면 반드시 대가 치를 것"
28일 출석에는 불응할 듯…안호영 "서면조사 여부·조사일정 등 협의해야"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이재명 대표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2.21 toadboy@yna.co.kr

(서울·안동=연합뉴스) 고동욱 정윤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2일 검찰이 '성남FC 의혹'과 관련해 자신에 대한 소환 조사를 통보한 것과 관련해 "가장 불공정하고 몰상식한 정권이 바로 윤석열 정권"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경북 안동 중앙신시장에서 '경청투어'를 하며 진행한 즉석연설에서 "이재명을 죽인다고 해서 그 무능함과 불공정함이 감춰지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검찰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는 이 대표는 "대장동을 가지고 몇 년 가까이 탈탈 털어대더니 이제는 무혐의 결정이 났던, 성남FC 광고를 가지고 저를 소환하겠다고 한다"며 "지금이 야당 파괴와 정적 제거에 힘쓸 때냐"고 비판했다.

이어 "없는 먼지를 만들어내려고 십수 년을 노력했지만, 아직도 못 만든 모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공직에 종사하는 동안, 그 이전에 시민운동을 하는 동안에도 수없이 검찰·경찰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 시장·도지사 십 년 남짓 동안 나흘 중 사흘을 압수수색, 조사, 감사를 받았다"며 "그러나 아직 살아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와 제 주변을 털고 있는 검찰 숫자가 60명에, 파견검사까지 더해 70명도 넘는 것 같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몇 년간 계속 털고 있다"며 "대장동 특검을 하자고 대선 때부터 요구하니 이상한 핑계를 대면서 거부했다. 이렇게 조작하려고 특검을 거부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또 "셋집을 전전하는 제 처가는 투기한 일도 없는데 계좌추적을 당하고 있다"며 "아내는 두 번 검찰·경찰의 소환조사를 받고 세 번째 또 수사를 받고 있다. 2만6천원의 밥값을 누가 냈는지, 이런 조사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저는 '국민의힘 당'이 아닌 국민의 힘을 믿는다. 역사를 믿는다"며 "정치를 이렇게 하면 당장은 통할지 몰라도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잠시 감출 수는 있어도 진실을 영원히 숨길 수는 없다. 잠시 죽일 수는 있어도 결코 민주주의의 흐름을 숨길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일단 검찰이 출석을 요구한 28일에는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지방 일정이 있으므로 검찰과 조율이 필요하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다.

내부적으로는 향후 대장동 의혹 등과 관련해서도 검찰의 소환 요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 번 응하면 망신주기 식 소환에 계속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는 우려와, 여권을 중심으로 제기될 '방탄 논란'이 여론에 미칠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며 출석 여부를 신중히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앞서 대선 과정에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되기 전에도 검찰에 서면 진술 답변만을 보내고 소환에는 불응했다.

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전 협의도 없이 몰상식하게 통보가 온 것으로, 일방적으로 통보한 28일에는 응할 수 없다. 광주 일정과 최고위 회의가 있다"며 "내부 논의가 선행돼야 하고, 서면조사에 응할지 여부와 조사 일정도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sncwook@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