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꼴찌 수익률' 코스피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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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증권시장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지수 하락률(1월 3일~12월 20일)은 21.93%에 달했다.
올해 코스피지수는 2008년 금융위기(-40.73%) 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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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중 러시아 빼고 최하위
올해 국내 증권시장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코스피지수는 20% 넘게 급락해 2008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주요 20개국(G20) 중 꼴찌 수준의 수익률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지수 하락률(1월 3일~12월 20일)은 21.93%에 달했다. 미국 일본 중국 등 G20 국가의 주요 증시 지수 중 19위다. 코스피지수는 미국 S&P500지수(-20.33%),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9.25%), 일본 닛케이225지수(-9.33%) 등 주요국 증시보다 낙폭이 컸다. 20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 RTS지수(-40.40%)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최하위 수익률이다.
G20 가운데 튀르키예(터키·181.26%), 아르헨티나(101.38%), 인도(4.26%), 인도네시아(1.55%) 등은 올해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코스피지수는 2008년 금융위기(-40.73%) 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투자자 사이에서 “‘증시 체감 온도’는 올해가 금융위기 때보다 더 나빴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짧고 굵었던 2008년 하락장과 달리 이번 증시 조정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말까지 1년6개월간 지속적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2000년 초 ‘닷컴버블’ 붕괴에 따른 1년9개월간의 증시 하락 이후 올해 증시는 20여 년 만에 가장 길고 고통스러운 하락장을 통과했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강력한 통화 긴축 기조와 이에 따른 금리 급등은 1년 내내 증시를 짓눌렀다. 반도체 업황 둔화, 한국과 긴밀하게 연동된 중국 경기의 경착륙 우려도 지수 하락폭을 키우는 역할을 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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