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자닌·풋옵션 등 유인책 총동원… 돈가뭄에 허리 휘는 비우량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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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들이 자본시장에서 메자닌 채권에 금리까지 더해 자금 확보에 나섰다.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은 고금리에 풋옵션까지 얹어가며 현금 확보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자체 신용등급이 CCC 수준인 데다 글로벌 긴축에 국고채 금리가 뛰면서 전체 이자비용이 올라간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AA- 등급 회사채 무보증 3년물 금리는 연초 연 2.460%였으나 현재 5.3%대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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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일엔 4% 이자 추가 지급
1년 후 조기상환 조건까지 걸어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비보존제약은 지난 20일 전환사채(CB) 31억원어치를 발행했다. 3년물로 표면이율은 연 6% 수준이다. 만기보장수익률은 10%까지 치솟았다. 표면이율은 1년 동안 나눠내는 이자율이고, 만기보장수익률은 만기를 채웠을 때 회사가 책정된 이자를 마지막 해에 주는 이자율이다.
해마다 6%의 수익을 얻다가 주식으로 전환을 하지 않을 경우 만기일(2025년 12월 20일)에 연 10%로 계산한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만기일에 이미 지급한 6%의 이자에 약 4%의 이자를 추가 지급하는 구조다.
비보존제약이 지난해 12월 발행한 3년물 CB의 만기보장수익률이 4%였던 점을 고려하면 이자비용이 두 배 넘게 뛴 셈이다.
CB는 주식전환권이라는 '혜택'이 붙어있어 일반적으로 표면이율이 회사채보다 낮다. 통상 0~2% 사이에서 표면이율과 만기보장수익률이 정해진다.
그럼에도 비보존제약의 CB가 6%대까지 진입한 것은 비우량기업에 조달시장이 냉혹한 환경이 됐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실제로 경기 침체 리스크는 크레딧 리스크가 큰 기업들의 조달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비보존제약의 신용등급은 CCC 수준이다. 사실상 워크아웃 등의 신용 이벤트가 있을 때 부여되는 투기등급이다.
비보존제약은 발행일로부터 1년 후 조기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풋옵션 조건도 내걸었다.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끌어모으기 위해 제시한 특약이지만 향후 주가가 이익권에 들어서지 않을 경우 잠재 리스크가 될 수 있다.
올해 상장폐지 위기를 맞았던 비츠로시스도 이달 16일 5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표면이자율은 연 2.0%지만 만기보장수익률은 9.5%를 제시했다. 자체 신용등급이 CCC 수준인 데다 글로벌 긴축에 국고채 금리가 뛰면서 전체 이자비용이 올라간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너지는 올해 2월부터 이달 20일까지 8차례에 걸쳐 총 77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2월에 만기보장수익률은 5% 수준이었지만 11월부터 발행한 CB의 만기보장수익률은 12%까지 뛰었다. 만기에 원금의 12%를 주면서까지 투자자 모집에 나선 것이다.
이 밖에 대양금속 8.5%, 제일인베스트먼트 8.5%, 나우파트너스 8/5%, 씨엔플러스 8.0%, 네오리진 8.0%, 엑스렌 9% 등은 8~9%의 만기보장수익률을 제시하며 CB 투자자를 모집했다.
한편 AA- 등급 회사채 무보증 3년물 금리는 연초 연 2.460%였으나 현재 5.3%대로 올랐다. 같은 기간 BBB- 등급 회사채 금리는 연 8.316%에서 11.2%대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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