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영진 83% “車산업 전망은 긍정적...전기車 기대감은 ↓”

KPMG, 글로벌 자동차산업 경영진 915명 대상 설문조사 발표 '눈길'

글로벌 경영진 83% “車산업 전망은 긍정적...전기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자동차 최고 경영진들이 향후 자동차산업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으로 봤으나 전기차시장 점유율에 대한 기대치는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글로벌 회계·컨설팅기업 KPMG가 발표한 ‘KPMG 글로벌 자동차산업 동향보고서( GAES)’에 따르면 자동차산업 경영진의 83%가 자동차산업이 향후 5년간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해(53%)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다.

실제 글로벌 자동차산업 경영진의 절반 이상(51%)이 리튬, 희토류 원소, 반도체, 철강, 석유 등 원자재 공급에 대해 ‘매우’ 또는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도체 제조공장에 대한 대규모 신규투자에도 반도체 조달 문제는 여전히 우려 사항으로 꼽혔다. 배터리 무게에 영향을 끼치는 티타늄 등 경량 소재부품의 공급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지난해보다 니어쇼어링(near-shoring)과 리쇼어링(re-shoring)이 중요하다고 답한 응답자가 증가했으며, 원자재의 직접 소싱과 공급업체에 대한 투자도 중요한 요소로 언급됐다.

불과 1년 만에 전기차에 대한 전망은 크게 변화한 점이 눈에 띈다. 경영진들은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의 시장점유율이 전체 자동차 판매의 약 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70%)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보고서는 전기차시장 점유율 하락 전망에 대한 이유 중 하나로 “자동차기업이 내연기관에서 배터리로 전환함에 따라 제조, 유통, 충전 및 서비스 등 전체 과정에서 복잡하고 총체적인 변화를 겪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전기차 보조금에 대한 조사 결과 82%의 경영진은 향후 10년 내 정부보조금 없이도 전기차가 상용화될 수 있다고 응답했다. 21%는 정부가 전기차에 직접적인 소비자 보조금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으며, 보조금이 시장을 왜곡하고 국제무역을 복잡하게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영진의 80%는 향후 5년간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주행성능을 선정했다. 지난해보다 9%포인트 증가했다. 브랜드 이미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도 지난해 19%에서 올해 32%로 크게 증가했다. 자동차의 판매가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소비자의 기대심리가 커지고,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들이 많아져 브랜드 이미지 중요성이 두드러졌다.

응답자 78%는 2030년까지 대부분의 차량이 온라인으로 판매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회사 임원들은 판매 이후 수익 창출 전망에도 매우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62%는 소비자들이 전기 충전, 자동차 정비, 주행보조시스템(ADAS) 및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와 같은 소프트웨어 서비스에 대해 월간 구독료를 기꺼이 지불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위승훈 삼정KPMG 자동차산업 대표는 “최근 몇년간 자동차산업에서 공급망의 취약성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자동차기업은 공급망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기술개발뿐만 아니라 주요 공급업체와 협약 또는 합작 투자를 하며, 공급업체 지분을 인수하는 양상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글로벌 자동차산업 경영진 915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CEO 등 기업 고위 경영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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