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계정으로 공짜 시청중인데 돈 내라고?” 독해진 넷플릭스
이용자 43% “추가로 돈들면 안쓸것”
“계정을 공유할 수 있어서 넷플릭스를 이용하고 있는데 가족이 아니면 따로 돈을 더 내라고 한다고요? 그러면 다른 OTT를 이용할 수밖에 없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계정을 공유해 사용하는 이용자들을 모두 추적해 계정 공유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유료화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계정 공유 이용자는 현재 1억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 이용자를 상대로 과금에 나설 전망이다. 당장 내년 초에 미국에서 먼저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넷플릭스는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을 고려해 계정 공유 이용자에 대한 과금 조치를 미뤄왔지만 지난 4월 공유 계정에 추가 요금을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실제 칠레, 코스타리카, 페루 등 일부 국가에서는 계정 공유를 할 경우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요금제를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2017년에만 해도 비밀번호 공유를 권장했다. 그러다 미국 내 이용자가 감소한 사실을 확인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넷플릭스는 같이 거주하는 사람과의 계정 공유만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IP 주소, 계정 활동기록, 아이디 등을 활용해 단속하겠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계정 공유 방식은 점차 다양화하고 있다. 제3자와의 유료 OTT 서비스 계정 공유를 중개하는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업체도 등장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조사에 따르면 넷플릭스 이용자 중 42.5%는 계정 공유를 유료화할 경우 서비스 이용을 중단하겠다고 답했다.
계정 공유는 중단하지만 서비스는 계속 이용한다는 답변은 33.3%로 나타났다. 계정 공유를 위해 추가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응답은 24.2%에 그쳤다.
서비스 이용을 중단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계정 공유를 위해 넷플릭스에 가입하고 있어서”라는 응답이 56.9%로 절반을 넘었다.
일각에서는 넷플릭스가 유료화에 나설 경우 북미 지역에서 추가 매출이 7억2000만달러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넷플릭스는 지난 10월 주주들에게 내년 초부터 계정 공유 유료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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