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중도금 금리마저 10%···청약시장 멈춘다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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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가 고공 비행하면서 10%대 중도금대출금리까지 등장해 청약 시장이 '올스톱'될 위기에 처했다.
청약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중도금대출금리 급등이 시장을 더욱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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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저축銀 고정 10%·변동 9.4%로
2금융 대출단지 늘어 이자 눈덩이
미분양 칼바람 속 '올스톱' 위기
대출금리가 고공 비행하면서 10%대 중도금대출금리까지 등장해 청약 시장이 ‘올스톱’될 위기에 처했다. 청약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중도금대출금리 급등이 시장을 더욱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 ALM(자산부채종합관리)위원회는 지난달 신규 중도금대출의 최저 가이드금리를 고정금리 10.00%, 변동금리 9.40%로 이전보다 각각 1.5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의했다. SBI저축은행이 올 7월 진행한 청라 한양수자인 디에스틴(오피스텔)의 중도금대출금리가 5%대 초반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반 년도 되지 않아 두 배 가까이 올린 것이다.
특히 최근 분양단지들이 저조한 청약 성적을 거두며 1금융권이 아닌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서 중도금대출을 실행하는 경우가 늘어 수분양자의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시행사들이 수분양자의 중도금대출을 담당할 은행을 알선하는데 상대적으로 대출금리가 낮은 1금융권은 분양률이 저조한 단지는 꺼리는 만큼 2금융권을 찾을 수밖에 없게 된다.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금융권이 중도금대출을 시행한 단지만 최소 50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도금대출금리 인상이 다른 금융기관으로 확산될 경우 침체에 빠진 청약 시장이 사실상 멈춰버릴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청약 대기자 입장에서는 높은 중도금대출금리를 감당하기 어려운데다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굳이 높은 금리를 부담할 의지도 없기 때문이다. 시행사로서도 미분양·미계약 물량을 해결하기 위해 내놓던 '중도금대출 무이자' 같은 당근을 꺼내기가 쉽지 않다. 중도금대출 무이자는 사실상 수분양자가 부담하는 이자가 없을 뿐 시행사가 중도금대출 이자를 대납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지금처럼 청약 시장이 좋지 않을 때는 고금리 여부를 떠나 중도금대출을 시행해줄 은행을 찾는 것부터 어려울 수 있다”며 “해당 지역에 청약 수요가 남아 있거나 시공사가 대형일 경우에는 상황이 좀 낫겠지만 지방의 중소형 건설사가 시공하는 단지는 대출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는 만큼 앞으로 청약 시장은 단지에 따른 양극화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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