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김건희 여사가 달라졌다…'약자'와 '청년' 메시지 선명

박종진 기자 2022. 12. 22. 17: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he300]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2일 서울 남대문 쪽방촌에서 열린 '2022 찾아가는 성탄절 사랑의 희망박스 전달식'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2.12.22.

김건희 여사가 바빠졌다. 연말을 맞아 연일 행사에 나선다. 취임 초 측근의 인사 논란 등이 불거진 이후 한동안 공개 행사를 꺼려했지만 달라졌다. '퍼스트 레이디'로서 메시지는 선명하다. 김 여사가 챙기는 일정은 '약자'와 '청년'이다. 이웃을 돌보면서 미래세대를 격려하는 일이다.

2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연말연시 다양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주로 약자 돌봄, 생명 존중 등과 관련된 행사들이다.

연일 '김여사 일정'…MZ, 어린이, 쪽방촌 등 다양
이달 들어 부쩍 김 여사의 일정은 많아졌다. 이달 8일에는 부산에서 새마을운동중앙회의 초청을 받아 소위 MZ(1980~2000년대생)세대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대학생 봉사자들과 함께 생필품을 포장해 쪽방촌 독거 노인들의 집으로 전달하는 봉사였다. 같은 날 아동양육 시설에서 성장한 청년들이 창업한 부산 금정구 '몽실커피'를 방문하기도 했다.

20일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 영빈관에서 청년 200여명을 만나는 행사에도 참석했다. 같은 날 한부모 가족 한마당 행사도 올해 처음 열렸다. 대통령실은 "한부모가족과 시설 종사자 등이 모여 서로 소통하고 응원하기 위해 한국한부모가족복지시설협회와 여성가족부, 김 여사 등이 뜻을 모아 올해 처음으로 마련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전날에는 한국 의료진과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캄보디아 어린이(옥 로타)를 서울에서 다시 만났다. 김 여사는 지난달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캄보디아 프놈펜을 방문했을 당시 이 어린이의 집을 찾아가 위로하면서 치료 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미래 과학자와의 대화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2.12.22.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에는 윤 대통령과 같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통령과학장학생,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수상자들을 만나 격려하는 자리에 참석했다. 곧이어 서울 남대문 일대로 이동해 구세군 한국군국이 주관하고 사단법인 굿피플인터내셔널에서 후원하는 '이웃과 함께하는 2022 찾아가는 성탄절, 희망박스 나눔' 행사에 참석했다. 김 여사는 쪽방촌 거주 노인의 집에 직접 식료품 등이 담긴 '희망박스'를 전달했다.

'청년'과 '약자'에 집중…"제도 뒷받침 노력" 메시지도 분명
김 여사의 일정 키워드는 '청년'과 '약자'다. 미래세대를 응원하는 자리, 사회적 약자를 살피는 행사에만 집중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통령의 부인으로서 나라를 위해 반드시 챙겨야 하는 부분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목적이 선명한 행사인 만큼 공격하려는 세력에게도 빌미를 주지 않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1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심장질환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캄보디아 아동 로타 군을 만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2.12.21. *재판매 및 DB 금지

메시지도 내놓고 있다. 그동안은 행사에 참석하더라도 별다른 멘트가 없었지만 조금씩 변화가 감지된다. 김 여사는 20일 청년 간담회에서는 '환경 문제에 평소 관심이 많았느냐'는 한 청년의 질문에 "우리의 환경은 개인의 이념이나 성향을 떠나 인류가 지켜내야 할 가장 소중한 가치"라며 "여러분이 어떤 분야에서 어떤 일을 하더라도 환경에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한부모 가족 행사에서는 "한부모 가족에 대한 인식 개선과 함께 사회적 지원 제도가 뒷받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자녀에 대한 양육 지원뿐 아니라 한부모 여러분이 사회 안에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했다.

여권 관계자는 "사실 김 여사는 여성 기업인 출신으로서 굉장한 달변가지만 불필요한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 자제해왔다"며 "새 대통령의 리더십이 자리를 잡으면서 김 여사의 목소리도 필요한 영역에서 적절하게 나오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새해에 노동개혁 등 주요 핵심 정책과제들을 강력하게 추진하기로 한 만큼 김 여사는 약자 등을 향해 상대적으로 '따뜻한 메시지'를 내는데 보다 주력할 것이란 관측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부분 비공개로 진행되지만 여사가 취약계층을 챙기는 일정을 많이 고민하면서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일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열린 한부모 가족 한마당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2.12.20. *재판매 및 DB 금지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