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유전자엔 선한 사회 만드는 '청사진' 새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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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국적, 성별, 종교, 이념 등의 차이로 갈등과 반목을 거듭하는 사회 분열이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저자는 인간의 타고난 친화 성향을 증명하기 위해 난파선 생존자들이나 자발적 공동체 키부츠, 온라인 게임 이용자 등 다양한 집단 사례를 살피고 철학, 역사, 인류학, 사회학, 유전학, 진화생물학을 아우르는 데이터와 통찰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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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국적, 성별, 종교, 이념 등의 차이로 갈등과 반목을 거듭하는 사회 분열이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인간 본성은 선한가, 아니면 악한가를 따지는 해묵은 논쟁도 재조명되곤 한다.
의사이자 사회학자인 ‘통섭형 학자’ 니컬러스 크리스타키스 미국 예일대 교수가 보는 인간 본성은 “기본적으로 선하다”. 인간 본성과 인류의 진화를 밝히는 데 천착해 온 크리스타키스는 신간 ‘블루프린트’에서 개인, 집단, 사회의 차이가 아닌 협력과 친사회성이라는 보편적 속성이 인류의 상호작용 방식을 규정한다고 주장한다. 각 개인에게 좋은 사회를 만드는 유전적 '청사진'이 들어 있다는 이야기다.
저자는 인간의 타고난 친화 성향을 증명하기 위해 난파선 생존자들이나 자발적 공동체 키부츠, 온라인 게임 이용자 등 다양한 집단 사례를 살피고 철학, 역사, 인류학, 사회학, 유전학, 진화생물학을 아우르는 데이터와 통찰을 선보인다.
책에 따르면 30만 년 전 출현한 호모 사피엔스가 오늘날 가장 번성한 종이 된 것은 두뇌나 근력 때문이 아니라, 함께 뭉쳐 사회를 만드는 능력 덕분이다. 특히 저자는 이 같은 사회 구성을 가능하게 하는 공통된 인간성을 '사회성 모둠(Social Suite)'이라고 규정한다. 개인 정체성 소유와 식별, 짝과 자녀를 향한 사랑, 우정, 사회 연결망, 협력, 자기 집단 선호, 온건한 계층 구조, 사회 학습과 사회 교육 등 8가지 특질을 말한다. 저자는 '사회성 모둠'이 어떻게 생겨나 발전해 왔는지 규명하며 "우리 진화 역사의 궤적은 길다. 그러나 이 궤적은 좋음(선함)을 향해 휘어져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의 희망에 찬 낙관론이 모든 독자에게 설득력을 얻을 수는 없겠지만 광범위한 이론과 자료를 제시해 읽는 맛이 있는 책이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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