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벽=문=창문=광고=예술…'무제한' 투명 OLED에 탄성이 절로

유혜진 기자 2022. 12. 2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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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이 문이 돼 열리고, 문이 곧 창문이며, 창문이 광고판이 된다.

LG디스플레이가 22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선보인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은 한계가 없는 무제한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2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투명 OLED가 바꿀 도시, 산업, 예술'을 주제로 '투명한 미래' OLED 전시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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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세종문화회관서 투명 OLED 전시…"한국 소부장 회사와 시장 키운다"

(지디넷코리아=유혜진 기자)벽이 문이 돼 열리고, 문이 곧 창문이며, 창문이 광고판이 된다. 예술 작품도 이와 하나다.

LG디스플레이가 22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선보인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은 한계가 없는 무제한이었다. 투명한 벽을 터치해 그리는 그림이 더 이상 미래가 아닌 현실이었다.

‘LG디스플레이가 준비한 도화지에 고객님만의 상상력을 더해주세요’라고 쓰인 전광판이 갈라지더니 문이 열렸다. 어안이 벙벙한 채 전시장으로 들어갔다.

LG디스플레이가 22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선보인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왼쪽 바닥이 모래로 덮인 화면이었으나 피라미드 문이 열리고 스핑크스가 나오면서 오른쪽 바닥이 투명해지며 밑에 있던 유물이 드러났다.(사진=유혜진 기자)

박물관 전시를 본뜬 유물관으로 갔다. 바닥이 OLED 판인 것 같았다. 모래로 덮인 박물관 바닥 느낌을 냈다. 앞에 마주한 OLED 판에서 피라미드를 누르자 이 역시 갈라지면서 문이 열렸다. 이번에는 진짜 문이 열린 게 아니라 화면에 비친 문이 열렸다. 스핑크스 나온 다음이 최고였다. 바닥을 덮은 모래 화면이 투명한 유리로 바뀌더니 땅에 묻힌 유물이 드러났다. 유물 정보 표시는 덤이다. 탄성이 절로 나왔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가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터치하고 있다.(사진=유혜진 기자)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국 박물관에 전시했던 그대로 이곳에 옮겨왔다”며 “투명 OLED 가운데 가장 반응이 좋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중국 박물관에 시험 삼아 전시한 뒤로 여러 박물관과 미술관으로부터 ‘투명 OLED를 설치하고 싶다’는 제안을 받았다”며 “국내외 특히 중동에서 똑똑하게 소통하는 박물관을 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국제공항을 흉내낸 공간에서 투명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벽이 보안 구역을 나누면서도 안내판 역할까지 했다.(사진=유혜진 기자)

산업 분야에는 인천국제공항을 흉내낸 공간이 있었다. 투명한 OLED 벽이 보안 구역을 나누면서도 안내판 역할까지 했다. 지하철역을 나타낸 공간에는 스크린도어가 투명 OLED로 열차 도착 정보를 표시했다. 열차 창문 또한 광고판으로 빛났다.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만든 지하철역 스크린도어 모형에 열차 혼잡도가 나타났다. 너머에는 객실이 보인다.(사진=유혜진 기자)

투명 OLED가 신기해서 직접 그 뒤에 손을 대보고 있으니 LG디스플레이 관계자가 다가와 “이 투명 OLED의 투명도는 40%”라고 알려줬다. LG디스플레이는 투명도를 45%로 높인 신제품을 내년 출시하기로 했다. 자동차용으로는 투명도를 70%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투명도 45% OLED를 내놓은 회사는 세계에서 LG디스플레이뿐”이라며 “투명 OLED는 다양한 벽면을 대체해 공간을 새롭게 만든다”고 말했다.

판매 중인 제품 앞에 놓인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제품 정보가 표시됐다.(사진=유혜진 기자)

소비자는 백화점과 빵집 같은 상업 시설에서도 투명 OLED를 볼 수 있다. 진열된 상품 앞에 투명 OLED를 놓으니 제품 정보가 휘리릭 지나가는 너머 물건을 관찰할 수 있었다. 투명 OLED를 터치하면 그 자리에서 주문도 할 수 있다.

빵집으로 꾸민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시장. 전광판에 식품 가격과 영양 정보가 나온다. 이를 누르면 바로 주문할 수 있다.(사진=유혜진 기자)

투명 OLED를 만져보니 얇고도 차가웠다. 전기를 빛으로 바꾸면 뜨거워질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투명 OLED가 내뿜는 열은 발광다이오드(LED)의 절반밖에 안 된다”며 “LED 뒷면에 덮개가 있어서 열이 못 빠져 나가지만 OLED는 한 겹이라 열을 발산한다”고 설명했다.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옆에서 보면 얼마나 얇은지 알 수 있다.(사진=유혜진 기자)

LG디스플레이는 국내외 기업에 “같이 협업하자”고 제안하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투명 OLED 시장은 이제 막 열렸다”며 “한국 소재·부품·장비 업체와 투명 OLED 시장을 키울 것”이라고 기대했다.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모니터 겸 공간을 나누는 벽으로 쓸 수 있다.(사진=유혜진 기자)

LG디스플레이는 2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투명 OLED가 바꿀 도시, 산업, 예술’을 주제로 ‘투명한 미래’ OLED 전시회를 연다. 고객사와 일반인이 볼 수 있다. 다만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일반인에게도 투명 OLED 전시를 공개하지만 선착순으로 예약이 꽉 찼다”며 “그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귀띔했다.

LG디스플레이가 24일까지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바꿀 도시, 산업, 예술’을 주제로 ‘투명한 미래’ OLED 전시회를 여는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사진=유혜진 기자)

유혜진 기자(langchemist@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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